[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양현준이 2경기 연속 오른쪽 윙백으로 출전했다. 3실점 대패 과정에서 양현준의 잘못은 크게 없었다. 평가 유보라고 말한 이유다.
12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라스고의 셀틱 파크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6라운드를 치른 셀틱이 AS로마에 0-3으로 대패했다. 이로써 셀틱은 승점 7점으로 24위, 로마는 승점 12점으로 10위에 위치했다.
양현준이 2경기 연속 새 역할을 소화했다. 윌프레드 낸시 감독 부임 후 양현준이 윙백으로 활용되고 있다. 드리블과 연계력이 뛰어난 윙어인 양현준은 셀틱 합류 2년 동안 한 번도 확고한 주전으로 도약한 적 없다. 그러나 낸시 감독 체제 2경기에서 양현준은 연달아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양현준은 선수 생활 내 윙백 경험이 없다. 윙어 양현준은 유소년 시절 중앙 미드필더, 측면 미드필더로는 뛴 기억이 있지만, 공수 역할이 다분한 윙백 경험은 전무하다. 그렇기에 수비력에 대한 의문 부호가 따라 붙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양현준은 윙백 첫 경기에서 나쁘지 않은 수비 영향력을 보였고 이번 로마전에서도 팀은 대패했지만, 양현준의 눈에 띄는 수비 실수는 없었다.
셀틱은 전체적인 경기력에서 로마에 밀렸다. 전반전부터 끌려다닌 셀틱은 라인을 내리고 로마 공격을 방어하기 급급했다. 로마의 대부분 공격 장면은 양현준 자리 반대편에서 진행됐다. 때문에 양현준은 본인이 손쓸 노릇 없이 로마의 맹공을 지켜봐야 했다. 전반 6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리암 스케일스의 자책골로 선제 실점을 내줬다. 이때 양현준은 문전 먼쪽에서 니콜로 피실리를 막고 있어 실점 장면에 관여되지 않았다.
전반 36분 마티아스 소울레가 공을 몰아 전진했고 오른쪽 측면에 자리한 메흐메트 제키 셀리크에게 연결했다. 셀리크가 곧장 붙인 문전 크로스를 에반 퍼거슨이 마무리했다. 전반 추가시간 1분에도 양현준이 로마의 왼쪽 측면 공격을 밀어냈지만, 오른쪽으로 이동한 뒤 소울레의 크로스를 퍼거슨이 차 넣으며 3번째 득점을 터트렸다.
후반전에는 양현준이 좀 더 높은 위치로 이동해 측면 공격을 도왔다. 상대 압박을 유도한 뒤 동료에게 공을 연결하고 다시 받기 좋은 위치로 움직였다, 그러나 낸시 감독은 후반 17분 수비 밸런스를 위해 양현준 대신 전문 수비수 앤서니 랄스톤을 투입했다. 경기는 추가 득점 없이 종료됐다.
양현준의 윙백 평가는 유보될 만했다. 스코틀랜드 현지 매체들은 양현준에 대해 “공을 거의 만지지 못했다”, “후반에 더 공격적인 위치에서 플레이했지만, 늦은 조치”라며 대체로 집중 비판을 피했다. 그만큼 이날 양현준이 셀틱 3실점 대패에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진 않았다고 볼 수 있다.
62분 소화한 양현준은 패스 성공률 83%(24/29), 슈팅 1회, 드리블 1회, 공격 지역 패스 3회, 태클 1회, 걷어내기 1회 등 기록하며 공수에서 평이한 활약을 펼쳤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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