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조규성이 감격적인 유럽대항전 첫 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12일 오전 2시 45분(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의 MCH 아레나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6차전을 치른 미트윌란이 헹크에 1-0으로 이겼다. 미트윌란은 승점 15점으로 전체 2위를 지켰고, 헹크는 승점 10점으로 전체 16위로 떨어졌다.
올 시즌 조규성, 이한범, 오현규가 소속팀에서 주전인 만큼 이번 경기는 코리안 더비가 될 가능성이 높았고, 예상대로 한국인 선수 3명이 모두 선발 출전했다. 미트윌란의 조규성은 최전방 대신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깝게 위치해 투톱처럼 나온 아랄 심시르와 수시로 스위칭을 했다. 이한범은 스리백의 중앙에 위치해 마스 베흐 쇠렌센, 우스망 디아오와 합을 이뤘다. 헹크의 오현규는 변함없이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경기 주인공은 조규성이었다. 미트윌란은 경기 초반 헹크에 밀리는 양상이었으나 서서히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전반 13분 한 차례 슈팅으로 예열을 마친 조규성은 전반 17분 다리오 오소리오가 과감하게 시도한 중거리슛이 헨드릭 판크롬브뤼허 골키퍼를 맞고 흘러나오자 이 공을 쇄도하며 밀어넣었다. 수비 뒤에서 있다가 집중력 있게 쇄도해 귀중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조규성은 이로서 유럽대항전 본선에서 첫골을 신고했다. 2023-2024시즌 오모니아와 UEFA 컨퍼런스리그 예선 3라운드 1차전에서 페널티킥 득점을 한 적이 있지만, 당시 미트윌란이 레기아바르샤바와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차기 끝에 탈락하면서 유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무릎 수술 이후 혈액 감염이 발생해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는데, 성실한 재활로 복귀해 감격적인 유럽대항전 득점을 기록했다.
조규성은 전반 22분 수비 실수를 틈타 흐름을 살린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판크롬브뤼허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26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오소리오의 패스를 이어받아 페널티박스에서 슈팅을 날렸고, 이 슈팅도 정면으로 갔다. 후반 초반 무리한 태클로 경고를 받기는 했지만 조규성은 유효슈팅 3회, 경합 성공 7회, 가로채기 1회 등 전방에서 상대에게 위협을 주며 미트윌란에 승리를 안겼다.
이한범도 오현규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이날 이한범은 스리백의 중앙에서 상대 공격을 성공적으로 틀어막았다. 상대 공격수를 직접 막는 포지션이어서 오현규와 여러 차례 맞부딪치기도 했다. 이한범은 경합 성공 11회, 지상 경합 성공 3회(성공률 100%), 공중 경합 성공 8회, 걷어내기 12회, 태클 3회, 가로채기 1회 등 수비적으로 단단한 활약을 펼치며 디아오, 쇠렌센과 함께 무실점 승리를 지켜냈다.
오현규도 선발로 84분을 소화했지만 아쉽게 무득점에 그쳤다. 후반 5분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에서 때린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한 게 아쉬웠다. 오현규는 이날 유효슈팅 2회를 기록했는데 기대득점값은 0.08로 실질적인 득점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이한범, 디아오 등 미트윌란 수비에 고전하며 경합 시도 23회 중 8회만 성공하는 등 공을 온전히 소유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