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류현진, NC 김영규, LG 송승기(왼쪽부터)는 내년 1월 열릴 WBC 1차 전지훈련 명단에 이름 올렸다. 이들은 왼손투수가 부족한 대표팀 마운드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NC 다이노스·LG 트윈스
류현진(38·한화 이글스), 김영규(25·NC 다이노스), 송승기(23·LG 트윈스) 등 새 얼굴은 한국야구대표팀의 좌완 기근을 해결할까.
대표팀은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를 진행한다. 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류지현 대표팀 감독(54)과 KBO전력강화위원회는 엔트리 구상에 한창이다.
류 감독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좌완 불펜투수다. KBO리그서 조병현(23·SSG 랜더스), 박영현(22·KT 위즈), 김택연(20·두산 베어스) 등 우완불펜들의 성장은 도드라졌지만, 좌완불펜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특히 좌완투수는 메이저리그(MLB)서 활약하는 코리안 빅리거와 한국계 선수가 없어 국내서 뛰는 선수로만 구성해야 한다. 설상가상 태극마크 경험이 있는 구창모(28), 이의리(23·KIA 타이거즈)가 각각 군 전역과 부상 회복으로 올해 풀타임을 치르지 못해 대표팀 전지훈련 명단서 빠졌다. 류 감독은 “대표팀을 구성하거나 KBO리그 전체를 보더라도 좌완불펜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대표팀은 팀 내 좌완 기근을 해결하고자 새 얼굴을 불러들였다. 사이판 1차 전지훈련 명단에 류현진, 김영규, 송승기를 합류시켰다. 이들은 올해 KBO리그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소속팀의 포스트시즌(PS) 진출을 이끌었다. 여기에 지난달 치러진 체코, 일본과 ‘K-베이스볼 시리즈’ 명단에 포함됐던 손주영(27·LG), 배찬승(19·삼성 라이온즈)도 전지훈련에 합류한다. 이들이 류 감독의 고민을 덜어내야 한다.
대부분의 왼손투수가 소속팀서 선발투수로 나서지만, 불펜을 경험해봤다는 부분에서 높은 활용도를 가진다. WBC는 규정상 투구수 제한(30개 이상 투구 시 1일 휴식·50개 이상 투구 시 4일 휴식)이 있어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불펜투수가 여럿 필요하다.
특히 사이판 1차 전지훈련 명단에 뽑힌 왼손투수 모두 롱릴리프로 등판할 수 있다. 이들이 불펜에서 제 몫을 해낸다면, 부족한 왼손투수를 채우는 동시에 마운드에 안정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셈이다.
사이판 1차 전지훈련 명단에 뽑힌 선수뿐만 아니라 ‘K-베이스볼 시리즈’에 나섰던 오원석(24·KT)과 김건우(23·SSG), 부상으로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던 최승용(24·두산) 등에도 기회는 열려있다. 새 얼굴을 비롯한 여러 후보가 조화를 이룬다면, 대표팀은 고민을 말끔히 해결할 수 있다.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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