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김봉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휩싸인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의 사의를 전격 수용했다. 전 장관이 귀국 직후 사퇴 의사를 밝힌 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이루어진 조치로, 의혹 확산에 따른 국정 동력 상실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취임 후 첫 ‘현직 장관’ 낙마…꼬리 무는 악재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출입 기자단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이 전 장관의 사의를 받아들이기로 했으며, 사직서는 향후 절차에 따라 처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전 장관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호 현직 장관 낙마’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앞서 이진숙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청문 과정에서 낙마한 사례는 있었으나, 임명돼 직무를 수행하던 국무위원이 중도 하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가 집권 중반기를 맞은 이재명 정부의 도덕성에 생채기를 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민중기 특별검사팀에서 시작된 ‘통일교 리스트’ 파문이 여권을 넘어 정부 내각으로 번지면서, 향후 개각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검발 ‘금품 수수설’ 직격탄…전 장관 “결백하다” 항변
이번 사퇴의 결정적 계기는 민중기 특검팀의 수사 정보가 흘러나오면서다. 특검팀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전 장관에게 명품 시계 2개를 포함해 수천만원을 제공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 장관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인천공항 귀국길에서 취재진과 만나 “저와 관련된 내용은 황당하고 전혀 근거가 없는 논란”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해수부와 이재명 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수사에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의 처신”이라며 자진 사퇴를 선택했다. 억울함을 호소하면서도, 자신을 향한 수사가 국정 운영 전체에 부담을 주는 상황만은 피하겠다는 정무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사표가 수리됨에 따라 전 장관은 민간인 신분으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의 조사를 받게 된다. 경찰은 조만간 전 장관을 소환해 금품 수수 여부와 대가성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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