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화성 IBK기업은행이 어깨 수술 후 재활에 들어간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31)과의 계약 해지 절차를 모두 마쳤다.
IBK기업은행은 합의서를 작성한 뒤 8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이소영을 자유신분선수로 공시하며 행정 절차를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자유신분선수 공시는 구단과 선수의 협의 끝에 이루어진 결정이다. 이로써 이소영은 모든 팀과 자유롭게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됐다.
기업은행이 ‘임의 해지’가 아닌 자유신분선수 방식을 택한 것은 역설적으로 선수 본인의 복귀 의지를 고려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소영은 지난 10월 수비 훈련 중 어깨를 다쳐 지난달 수술대에 올랐다. 올 시즌 출전이 사실상 어려워지자 고액 연봉자라는 부담 속에 구단에 먼저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그는 “팬들과 구단,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현재 상태로는 팀에 기여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소영은 201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서울 GS칼텍스에 입단해 신인상을 수상했다. 2020-21시즌에는 GS칼텍스의 여자부 첫 트레블 주역이 돼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와 ‘베스트7’에 이름을 올리며 국내 최정상급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4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IBK기업은행과 3년 총액 7억원(연봉 4억5천만원·옵션 2억5천만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두 시즌 동안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적 첫 시즌인 2024-2025시즌에는 34경기(99세트)에 출전해 주로 교체 자원으로 활용됐고, 총 69득점에 그쳤다.
이번 시즌 역시 지난달 GS칼텍스전과 광주 페퍼저축은행전에 교체로 나선 두 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부상으로 수술까지 받게 되자 그는 IBK기업은행에 계약 해지를 요청했고, 구단은 이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치료·재활 비용 일부를 부담하기로 했다.
이소영은 재활에 성공한다면 다시 IBK기업은행으로 돌아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구단 역시 그의 회복 상태를 지켜본 뒤, 내년 계약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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