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경차 및 소형 전기차를 장려하려는 정책 변화가 이어지면서, 한국의 경차급 차량들에 새로운 수요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션 더피 교통부 장관에게 일본 규격 경차가 미국 내 도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라고 공식 지시했다.
그간 미국은 엄격한 안전 기준(FMVSS)과 대형차 중심 시장구조 때문에 경차의 진출이 사실상 막혀 왔다.
그러나 최근 급등한 신차 가격(평균 5만 달러 수준)과 금리 인상 등으로 일반 소비자의 차량 구매 부담이 커지며, 저가·고연비·소형 차량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만약 미국에서도 실용성과 경제성을 내세운 소형차가 허용된다면, 저배기량 경차나 소형 EV는 단순한 틈새 시장을 넘어 ‘가성비 차량’으로 새롭게 주목받을 수 있다.
한편, 유럽에서도 변화가 진행 중이다. ‘유러피언 커미션 (EU 집행위)’은 기존 대형 차량 위주 규제 체제 대신, “저가 소형 전기차(Small Affordable EV)”를 위한 새로운 차량 카테고리 신설 방안을 추진 중이다.
새 규격에 따르면, 기존 대형 세단과 동일하게 요구되던 과도한 안전·기술 요건을 완화해, 1만 5천 ~ 2만 유로 수준(약 2,500만 ~ 3,300만 원)의 소형 EV를 경제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이처럼 미국과 EU의 규제 완화 움직임은, 국내 경차 및 소형 전기차 모델에게 새로운 수요 창구가 될 수 있다.
특히 이미 ‘경차’ 규격과 경제성, 실용성을 바탕으로 설계된 현대차 캐스퍼의 경우, 가격 경쟁력에서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풀사이즈 차량이 일반적인 미국 및 유럽 도로 환경, 충돌 안전 기준 등을 감안하면, 경차를 단순히 수출만으로 성공시키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는 주요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일본 규격 경차를 미국에서 만들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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