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모리현 앞바다 강진 이후 일본 기상청이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처음 발령했다.
지난 8일 일본 동부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규모 7.6 강진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위치. /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에 땨르면 9일 일본 기상청은 전날 밤 혼슈 동북부 아오모리현 동쪽 해역에서 규모 7.5 지진이 발생한 직후 9일 새벽 2시께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발표하고 향후 일주일 동안 추가 대형 지진에 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일본 현지 보도에 따르면 기상청은 이번 지진을 계기로 같은 해역에서 거대 지진 발생 가능성이 평상시보다 상대적으로 높아졌다고 판단해 주의 정보를 발령했다. 이 조치는 2022년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발표 대상도 일본해구와 쿠릴해구를 따라 거대 해구형 지진 위험이 거론돼 온 구간이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는 특정 시점의 지진을 예고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규모 7.0 이상 지진이 선행한 뒤 일정 기간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경계를 요구하는 체계다. 일본 기상청은 과거 대규모 지진 사례 통계를 근거로 선행 지진 뒤 일주일가량은 평소보다 큰 규모의 지진이 뒤따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산리쿠 해역은 일본에서도 대형 지진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역시 같은 해역에서 규모 7.3 지진이 먼저 일어난 뒤 이틀 뒤 규모 9.0 본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이 이번 주의 정보에서 과거 전례를 함께 언급하며 대비를 강조한 배경이다.
지난 8일 오후 11시에 발생한 일본 아오모리 현 동쪽 앞바다 7.6 규모 지진 /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기상청은 주의 정보가 발표된 기간 동안 주민들에게 생활 속 대비를 재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피 경로와 대피 장소를 다시 점검하고 구호품과 비상용 식량 식수를 확보해 두라는 안내가 이어졌다. 해안 지역 주민들에게는 쓰나미 경보가 재발령될 수 있다는 전제 아래 바닷가 접근을 자제하고 상황 변화가 있으면 즉시 고지대로 피난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주의 정보는 전날 강진과 쓰나미 상황이 정리된 뒤 곧바로 발령됐다. 8일 밤 지진 직후 태평양 연안 일부 지역에는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고 관측된 쓰나미는 최대 70cm 수준까지 기록됐다. 이후 경보는 주의보로 낮아졌고 9일 오전 6시 20분쯤 쓰나미 주의보도 모두 해제됐다.
일본 동북부 아오모리현 동쪽 해상에서 8일 밤 11시 15분쯤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 쓰나미 경보가 내렸다. TV에 일본 북부 홋카이도 삿포로의 한 해안 항구를 떠나는 배의 실시간 영상이 나오고 있다. / AFP=뉴스1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후발 지진 주의 정보 발표 이후 향후 일주일 동안 기상청과 지자체 정보를 수시로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가구 고정 등 평소 지진 대비를 다시 점검하고 흔들림을 느끼면 즉시 대피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춰 달라는 당부도 함께 나왔다.
일본 정부와 기상청은 여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해역 변화를 계속 감시하고 있다. 주의 정보가 유지되는 기간 동안 추가 경보나 새로운 관측 결과가 나오면 즉시 알리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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