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은행 내년 첫 비트코인 현물 거래 지원

러시아 은행사인 브이티비(VTB)가 오는 2026년 현지 금융기관 최초로 가상화폐 현물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업계는 브이티비의 가상화폐 현물거래 서비스 추진과 러시아가 서방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디지털 자산을 석유 거래에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맞물려 있다는 데 주목했다. 
 

사진=chainaffairs

러시아 매체인 알비유(RBU)는 브이티비가 오는 2026년 적격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화폐 현물 거래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이티비는 130만 달러(한화 약 19억 1,035만 원) 이상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 중이거나 연소득이 65만 달러(한화 약 9억 5,517만 원) 이상인 투자자들에게 가상화폐 현물 거래 서비스를 지원할 방침이다. 브이티비는 자사 가상화폐 현물 거래 서비스 지원 요건이 일반 고객에게까지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고 알렸다. 
러시아의 가상화폐 활용은 국제 제재 환경과 밀접하게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연합(EU)가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이후 국제적 제재를 확대하며, 러시아가 석유 거래 대금 결제 등에서 가상화폐 사용을 늘리고 있다는 의견이다. 
러시아의 안톤 실루아노프(Anton Siluanov) 재무장관은 지난 2024년 12월 현지 기업들이 미국 등 서방국가 규제를 우회하기 위한 목적으로 비트코인을 대외 무역 결제에 사용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은행사인 브이티비(VTB)가 오는 2026년 현지 금융기관 최초로 가상화폐 현물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사진=코인텔레그래프)

당시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대외 무역 결제의 미래가 디지털통화를 중심으로 만들어질 것이라며 오는 2025년 비트코인을 매개로 하는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대외 무역 시스템 내 러시아 기업들의 비트코인 사용은 같은 해 8월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현지 대통령에 의해 승인됐다. 
현지에서는 올해 3월 러시아 정부가 향후 1년에서 3년 사이에 가상화폐를 전략준비자산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예상이 비트코인 채굴 업체인 비트리버(Bitriver)를 통해 나오기도 했다. 비트리버는 규제 조건 확립 때문에 현지 정부의 가상화폐 전략준비자산 지정 추진이 연 단위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예측했다. 
올레그 오기엔코(Oleg Ogienko) 비트리버 부대표는 러시아에서 가상화폐가 전략준비자산 지정되기 위해 가상화폐 보관 및 유통과 관련한 안정적인 기반구조(인프라)가 선제적으로 구축돼야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가상화폐 보관 및 유통 관련 기반구조가 러시아에서 만들어지고 있으나, 아직 개방되지 않고 폐쇄적인 수준이라는 것이 비트리버 부대표의 설명이었다. 
 

러시아 통신사인 타스는 현지 정부가 향후 1년에서 3년 사이에 가상화폐를 전략준비자산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사진=타스)

한편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가상화폐 등 디지털통화 사용을 장려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그는 지난 2024년 10월 1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BRICS Business Forum)’ 회의를 통해 가상화폐 등 디지털통화를  브릭스(BRICS) 연합체의 공식 투자 대상으로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