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홈에서 셀타 비고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경기 초반부터 완벽에 가까운 경기 주도권을 행사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 골키퍼 이오누트 라두의 연이은 선방과 후반전 연속 퇴장, 그리고 추가시간 실점까지 겹치며 패배의 쓴 맛을 봤다.
무엇보다 레알 마드리드가 홈 경기에서 셀타 비고에 패한 것은 무려 19년 만으로, 리그 선두 추격에 적색 경고등이 켜졌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레알 마드리드는 8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스페인 라리가 16라운드에서 셀타 비고에 0-2로 패했다.
이번 패배로 레알은 16경기 11승 3무 2패를 기록, 승점 36에 머무르며 1위 바르셀로나(승점 40점)과의 승점차가 4까지 늘어났다.
다가오는 11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이 예정되어있는 입장에서 이번 패배로 흐름이 끊긴 레알이다.
홈팀 레알은 4-4-2 포메이션을 꺼냈다. 티보 쿠르투아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프란 가르시아, 알바로 카레라스, 에데르 밀리탕, 라울 아센시오가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주드 벨링엄, 오렐리앙 추아메니, 아르다 귈러,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중원을 구성했고, 최전방 투통베은 킬리안 음바페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짝을 이뤄 나왔다.
이에 맞선 셀타 비고는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안드레이 라두가 골키퍼로 나섰고, 마르코스 알론소, 카를 스타펠트, 하비 로드리게스가 스리백으로 나섰다. 오스카르 밍게사, 일라익스 모리바, 미겔 로만, 세르히오 카레이라가 미드필드에 배치됐으며, 최전방 스리톱으로는 브라이언 사라고사, 보르하 이글레시아스, 파블로 듀란이 선발 출장했다.
경기 전반은 사실상 레알 마드리드의 일방적인 공세였다. 공격 전개 모든 면에서 완벽에 가까운 우위를 점하며 셀타 진영 깊숙이 파고들었다.
전반 16분 귈라가 왼쪽 측면 돌파 후 박스 근처까지 침투해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라두가 선방했고,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벨링엄의 헤더가 다시 라두의 손에 걸렸다.
하지만 레알에는 경기 흐름을 뚝 끊는 악재가 발생했다. 전반 22분 밀리탕이 상대의 뒤늦은 태클에 부상을 입어 강제 교체됐고, 안토니오 뤼디거가 투입됐다. 이는 곧바로 레알 후방 안정감에 영향을 미쳤다.
이후에도 레알은 슈팅 기회를 계속 만들어냈다. 특히 전반 34분 음바페와 비니시우스의 뛰어난 패스플레이에 이어 귈러의 박스 안 왼발 슈팅이 나왔지만 라두의 선방이 또 다시 셀타 비고의 골문을 지켜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셀타 비고의 첫 위협적인 상황이 등장했다. 듀란이 박스로 침투한 뒤 정확한 방향으로 슈팅했으나, 이번에는 쿠르투아가 선방으로 대응하며 레알도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후반이 시작되자마자 또다시 라두가 존재감을 드러냈다. 후반 3분 추아메니가 비니시우스에게 긴 패스를 연결했고, 비니시우스가 낮은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이 역시 라두에 손에 걸리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결국 셀타 비고가 경기의 균형을 먼저 깨는데 성공했다. 후반 6분 측면에서 깔끔한 빌드업을 통해 박스 안 스베드베리에게 연결했고, 스베드베리는 곧바로 등 뒤로 돌아서 오른발 백힐로 마무리했다.
레알은 실점 직후인 후반 9분 아센시오를 빼고 호드리구를 투입하며 공격 숫자를 늘렸지만 흐름을 즉각 바꾸기엔 어려웠다.
경기는 레알에게 더욱 불운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후반 17분 벨링엄은 출혈로 잠시 경기장을 벗어난 뒤 심판 허락 없이 복귀했다는 이유로 경고를 받았다.여기에 더해 단 4분 뒤 가르시아가 연속 반칙으로 두 장의 경고를 받으며 퇴장당했다.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레알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동점 기회를 맞았다. 후반 28분 음바페가 결정적인 로빙 슛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넘어갔다.
후반 43분 레알은 또 한 번 득점 찬스를 얻었다. 가르시아가 헤딩을 통해 골문으로 공을 보냈지만, 이 슈팅도 미세하게 골대를 벗어났다.
경기는 종료 직전 레알이 더 큰 변화를 맞았다. 경기 막판인 후반 추가시간 2분 임시 센터백으로 뛰던 카레라스마저 항의와 반칙으로 연속 경고를 받아 레알은 결국 9명이 되고 말았다.
후반 추가시간 3분 결국 셀타 비고는 빠른 역습을 통해 쐐기를 박았다. 교체 투입된 이아고 아스파스가 스베드베리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고, 스베드베리는 침착하게 쿠르투아를 제치며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이번 패배로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36점에 머물며 선두 바르셀로나와의 승점 차가 4점으로 벌어졌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친 흐름 역시 불안 요소다.
다음 일정 또한 가볍지 않다. 상대가 바로 맨시티라는 점에서 레알의 부담은 더욱 크다.
특히 수비 자원의 부상 공백이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며, 이날 경기에서도 밀리탕이 다시 부상을 입어 교체된 점이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한다.
현재 레알 수비진에는 센터백 딘 하위선, 다비드 알라바부터 측면 자원인 다니 카르바할,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 페를랑 멘디가 모두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이날 경기에서도 측면 자원인 카세레스가 평소 익숙치 않은 센터백으로 나와 경고 누적을 통해 퇴장당했다.
경기 종료 후 사비 알론소 감독은 현지 언론을 통해 "우리가 원했던 경기, 원했던 결과가 아니었기에 모두 화가 나 있다"고 말하며 "밀리탕의 부상은 큰 타격이었다. 회복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 역시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맞붙는 만큼, 최대한 빨리 이 경기를 털어내야 한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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