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정치적으로 갈등을 빚는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스포츠계도 뒤흔들었다.
국제대회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두 국가의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중국인 부모를 뒀으나 일본에서 태어난 일본 탁구 대표 하리모토 도모가즈, 하리모토 미와 남매가 7일 중국에서 끝난 2025 국제탁구연맹(ITTF) 혼성단체 월드컵에서 자신의 이름이 불리지 않자 항의하며 가만히 서 있었다.
한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일본 선수단이 소개될 때, 중국 아나운서가 도모가즈의 이름을 부르지 않고 동생 미와의 이름을 먼저 불렀다. 도모가즈는 자신의 이름이 불리지 않자, 이동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었다. 미와가 오히려 당황해 오빠를 재촉했지만, 도모가즈는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중국 아나운서가 '도모가즈 하리모토'라고 말하자 도모가즈는 굳은 표정으로 이동했다.
이에 몇몇 일본 팬들은 불만을 드러냈다. 한 일본 팬은 "국제 대회에서 잘못된 이름과 엄청난 야유는 청두가 국제 대회를 개최할 자격이 있는지 ITTF에 요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더해 중국 현지 관중들이 도모가즈의 플레이에 야유를 보내는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프랑스와 단체전 맞대결에서 펠릭스 르브렁과 경기한 도모가즈는 중국 관중들의 야유와 싸웠다.
하리모토 남매는 중국인 탁구 선수 부모님을 둔 중국계 선수들이다. 장위란 이름을 가진 하리모토 유, 그리고 장링이 1998년 일본으로 건너왔다. 도모가즈는 2003년, 미와는 2008년에 일본 센다이에서 태어났다.
원래 이름이 장즈허인 도모카즈와 장메이허인 미와는 모두 일본에서 탁구 선수로 성장했다.
두 선수는 전일본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일본 국적이 필요했고, 아버지와 도모가즈, 미와가 일본으로 귀화했다. 이름도 현재 일본식 이름으로 창씨개명했다.
중국에서는 이전에 두 선수에게 호의적이었지만, 최근 틀어진 중·일 관계로 인해 적대적으로 바뀌었다.
지난 10월 부임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국과 대만, 양안 관계를 건드리는 발언을 중국과의 대화에서 거론하면서 중국은 일본에 적대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한일령'을 선언하면서 중국 관광객들의 일본 여행을 제한하고 중국에서 활동하는 일본 연예인들의 활동도 중단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스포츠계에도 들어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오히려 도모가즈의 실력이 나쁘다며 실력에 대한 비판을 하고 나섰다.
중국 매체 '넷이즈'는 "도모가즈가 치우 당(독일)에게 지고 르브렁에게도 0-3으로 완패했다. 린스둥에게도 결승전에서 1-2로 패했다. 린스둥전 무패 기록도 깨졌다"라며 "도모가즈가 100% 수준으로 뛰게 하기 위해 일본 코치진이 그를 4게임 정도 쉬게 했음에도 그의 경기력은 무기력했다"고 주장했다.
일본 매채 '코코카라'는 도모가즈의 상황을 전하며 "도모가즈가 불쌍했다. 그는 엄청난 적대감을 받았고 심지어 프랑스 선수도 그가 불쌍하다고 느꼈다"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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