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우크라이나 정부의 종전안 협상이 또다시 별다른 진전 없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몇 시간 전까지 (미국) 제안을 읽어보지 않은 데 대해 약간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국민들은 그것을 좋아하고 러시아도 동의하는 것 같다"고 주장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동의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는 그것을 읽어보지 않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제안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 4~6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국-우크라이나 종전안 협상 이후 정리된 자국 측 수정안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쟁점은 우크라이나 영토 및 안보 보장 문제로 보인다. CNN은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담이 끝났는데, 새로운 진전은 거의 없고 안보 보장과 영토 문제에 관한 의문은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올가 스테파니시나 주(駐)미국 우크라이나대사도 회담 종료 후 "현 단계에서 가장 큰 과제는 영토 문제와 안보 보장 문제이며, 우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최적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이 미국-우크라이나 회담 직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전역 점령 의사를 재확인하면서, 영토 문제는 돌파구를 찾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4일 "러시아는 군사적 수단과 다른 방법을 동원해 어떤 경우에도 돈바스와 노보로시야(과거 러시아제국에 속했던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를 해방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6일 위트코프 특사와 2시간여 동안 "길고 실질적인 통화"를 했다고 밝혔지만, 액시오스는 통화 내용을 알고 있는 소식통을 인용해 "영토 문제는 논의가 어려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돈바스 전역 즉시 포기 요구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타협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언급한 '제안'에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으나 확인된 내용은 없다.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문제 역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가디언은 "미국이나 유럽이 러시아 재침공을 확실하게 억제할 수 있는 수준의 안보 보장을 제공할 의지가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으며,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서방 병력이 주둔하는 합의에 동의할 가능성도 낮다"고 지적했다.
액시오스도 "상당한 진전이 있지만, 안보 보장안을 양측이 동일하게 해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5일 나온 미국 국가안보전략(NSS)도 안보 보장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 NSS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대해 "유럽의 비현실적 기대"를 지적하며 미국을 서방 동맹국이 아닌 러시아-유럽 사이의 중재국으로 규정하고 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 영국 런던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만나 연대를 다진다.
자유유럽방송(RFE)은 "플로리다 회담 후 키이우의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한 회동"이라고 해석하며 "종전안 논의와 함께 추가 방공 무기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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