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산, 오승현 기자) 영하 40도의 추위를 뚫고 뜨거운 진심을 담은 '신의악단'이 찾아온다.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신의악단'(감독 김형협)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형협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시후, 정진운, 태항호, 장지건, 한정완, 문경민, 고혜진, 최선자, 서동원, 강승완, 신한결, 남태훈이 참석했다.
'신의악단'은 북한에 외화벌이를 위해 가짜 찬양단이 창설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하 30~40도의 추위를 자랑하는 몽골에서 두 달 가까이 촬영한 '신의악단'은 열악한 환경에서 만들어졌기에 더욱 배우들의 돈독함이 느껴졌다.
우선, 박시후는 10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해 관객을 만난다. 공식석상에 등장한 박시후는 "작품에 끌렸다. 역할에 대해서 매력적이라는 생각도 했다"며 "냉철하고 카리스마 있는 교순이 악단과 교류하며 변해가는 과정이 매력적인 거 같다"며 작품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박시후는 대북제재를 피하기 위해 가짜 찬양단을 결성하라는 황당한 명령을 받은 북한 보위부 장교 박교순 역할을 맡았다.
이어 그의 라이벌 정진운은 박교순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는 원칙주의자 북한 장교 김대위로 분해 팽팽한 감정선을 그린다.
정진운은 "(라이벌) 텐션을 유지하려고 했다. 그런데 환경이 힘들었다. 영하 40도에서 촬영하니 자꾸 전우애가 생겼다. 그 점 때문에 혹시 친해지는 게 보일까봐 걱정했는데 잘 나온 거 같다"고 웃어보였다.
날카로운 두 사람 사이 관계와 달리 박시후와 정진운은 현장에서 브로맨스 분위기를 풍기기도 했다고.
박시후는 "정진운이 성격이 밝고 소통에 있어 저와 달리 모든 배우들과 교류를 잘했다"고 극찬하며 "(정진운은) 제가 선배라서가 아니라 인간적으로 옆에서 잘 맞춰줬다. 현장도 즐겁고 행복하게 촬영했다"며 애정을 내비쳤다.
이에 정진운은 "(박시후가) 잘 받아주셔서 응석도 부리고 했다. 사실 안 받아주셨으면 어려웠을 텐데 저 역시도 너무나 재밌게 투정도 부리고 장난쳤다"며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배우들은 영하의 날씨에 동상을 입기도 했다.
서동원은 "여기 많은 분들이 힘들어한 게 추위였다"며 "설경에서 촬영이 있었는데 정진운 배우는 해가 떨어질 때 동상을 입었고, 저는 해가 뜨기 전 왼쪽 귀에 동상이 걸렸다"며 "몽둥이로 때리는 느낌이었고 새벽엔 바늘로 찌르는 느낌이었다"며 동상 경험담을 공개했다.
이어 "실내에서는 좀 덜하다 싶었는데 냉기를 머금고 있어서 냉동창고 같았다. 전투력이 떨어지는 강추위 속에서 잘 버텨서 멋진 설경을 보여주는 영화를 완성했다. 오히려 그게 저희를 하나로 만들었다"며 남다른 애정이 담긴 '신의악단' 촬영기를 생생히 전했다.
남태훈 또한 "저희 스태프들이 수염 기르신 분이 많았다. 그런데 살면서 수염에 고드름이 달리는 걸 처음 봤다"며 "'최선자 선생님도 열심히 하시는데 네가 추워하면 안 되지'라고 채찍질하며 촬영에 임했다"고 추위를 견딘 심경을 밝혔다.
김형협 감독은 "실제 각색 선생님이 북한 보위부 출신이시다. 현장에서 사투리 지도를 해주시고 배우 캐릭터마다 출신이 달라 계속 출신에 맡게 지도해주셨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실제 북한 사람들이 연기하는 것처럼 하기 때문에 배우도 촬영 전부터 수업을 받았고 연습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최선자는 "전 그간 강한 역을 많이 했다. 북한에 관한 작품을 많이 했다. 김일성 부인 역도 했다"며 북한 연기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한 후, "사실성과 진실성이 없으면 남북의 아픔, 전세계에 하나뿐인 분단의 아픔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싶다. 이 작품은 이북 사람들이 어떤 고통을 느끼는가를 위해 한 마디 한 마디가 중요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사투리를 흉내내는 것보단 남북한 삶의 한에 집중했다. 웃음에도 애환이 담겨야했다. 그런데 다들 너무 사투리를 잘하더라. 전 찍소리도 못하고 이러한 소망만 가지고 작품을 했다. 이 작품은 온 세계가 봐줬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의 지금을 알았으면 좋겠다"며 작품의 의미에 담긴 애정을 드러내 기대를 모았다.
한편 '신의악단'은 12월 31일 개봉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CJ CGV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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