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라스무스 호일룬이 새 둥지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리그 10경기 만에 지난 시즌 득점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8일 이탈리아 나폴리의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2025-2026 이탈리아 세리에A 14라운드를 치른 나폴리가 유벤투스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나폴리는 승점 31점을 획득하며 2위 인테르밀란(승점 30)에 1점 차 앞선 선두를 유지했다.
이날 호일룬이 멀티골을 기록하며 나폴리의 승리를 견인했다. 전반 6분 다비드 네레스가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를 돌파했고 문전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호일룬은 재빠른 움직임으로 쇄도해 미끄러지며 공을 왼발로 밀어 넣었다. 나폴리는 후반 14분 케난 일디즈에게 동점 골을 허용했으나, 호일룬이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33분 네레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수의 방해를 뚫고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유벤투스 미드필더 웨스턴 맥케니 머리에 맞고 문전에 자리한 호일룬에게 날아왔고 호일룬이 그대로 헤더로 마무리하며 역전골을 만들었다. 나폴리는 경기 막판까지 1점 차 리드를 잘 지키며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이날 멀티골로 호일룬은 리그 4번째 득점을 신고했다. 호일룬은 올 시즌 리그 10경기 만에 지난 시즌 리그 득점을 따라잡았다. 호일룬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소속으로 리그 32경기 4골을 기록하며 ‘최악의 공격수’라는 오명을 얻었다. 그러나 올 시즌 3분에 1의 경기 수로 4골을 기록하며 훌륭한 득점력을 증명했다. 도움도 2개 작성하며 연계 플레이도 돋보였다.
경기 종료 후 호일룬은 “때때로 스트라이커는 득점하지 못할 때도 있고, 나는 다른 여러 방식으로 팀을 돕기 위해 노력했다. 감독님이 볼을 지켜내고 라인을 높게 끌어올리고 압박을 열심히 하며 팀을 컴팩트하게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라며 “오늘 두 골을 넣었지만, 모두 팀 동료들과 감독님 그리고 코칭스태프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특히 호일룬은 이날 첫 골이 코칭스태프의 조언으로부터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칭스태프와 박스 안에서의 내 움직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나는 그동안 많이 뒷포스트로 갔는데, 그들은 전방에 공간이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전방을 더 공격했고, 그게 효과가 있었다”라며 네레스 크로스 당시 맹렬히 문전으로 뛰어간 이유를 설명했다.
호일룬은 현재 임대 신분이다. 지난 시즌 부진으로 맨유에서 입지를 잃었고 올여름 처음 자신의 이름을 알렸던 이탈리아 무대로 임대 복귀했다. 행선지는 디펜딩 챔피언 나폴리였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호일룬은 1시즌 임대로 나폴리가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시 완전 영입 옵션이 발동된다. 호일룬은 “다음 시즌에는 이탈리아어로 인터뷰하겠다”라며 현 나폴리 생활에 푹 빠져 있는 모습을 보였다.
나폴리 주장 지오반디 디 로렌조도 호일룬이 팀에 빠르게 녹아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이게 우리의 특징이다. 우리는 행복하고, 호일룬을 위해 기쁘다. 호일룬은 오늘 두 골을 넣었지만, 매 경기 항상 우리를 돕고 있다. 어려운 순간에 강한 응답을 보여줬다. 그것이 훌륭한 팀 정신의 신호다”라고 전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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