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김민영 기자] 2025시즌 마지막 UMB 3쿠션 당구 월드컵이 12월 7일부터 13일까지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다. 한 해의 순위를 확정짓는 중요한 무대인 만큼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하며 뜨거운 경쟁이 예고된다.
세계 최강 총집합…조명우·야스퍼스·쿠드롱·멕스·쩐뀌엣찌엔 등 32강 시드 출전
이번 대회에는 딕 야스퍼스, 프레데리크 쿠드롱, 에디 멕스, 쩐뀌엣찌엔 등 세계 당구를 대표하는 레전드들이 32강 시드로 직행한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조명우와 허정한 단 두 명만 32강 시드를 확보했다.
한편 김행직, 강자인, 서창훈, 차명종, 황봉주 등 5명은 최종 예선인 Q라운드에서 본선 진출을 다투고, 이범열·김도현이 PPQ, 양승모·이태연이 PPPQ에서 출발한다.
지난해 이 대회의 주인공은 ‘이탈리아 명장’ 마르코 자네티였다. 그는 준결승에서 토브욘 블롬달을 18이닝 50:11로 압도했고, 결승에서는 에디 멕스를 상대로 접전 끝에 28이닝 50:46으로 우승을 따냈다.
특히 멕스가 27이닝에서 하이런 15점을 몰아치며 46:46 동점을 만든 상황에서도, 자네티는 마지막 28이닝에서 단번에 4점을 해결하며 흔들림 없는 마무리력을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자네티는 준결승전에서 블롬달을 상대로 대회 최고 하이런 19점을 기록했으며, 쿠드롱은 Q라운드 평균 3.478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남겼다.
자네티는 지난 11월 한국에서 열린 '광주 당구월드컵'에서도 결승까지 오르며 '노장 투혼'을 발휘해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대회 후 자네티는 세계랭킹에서도 종전 6위에서 조명우와 멕스에 이어 3위로 올라섰고, UMB 이벤트랭킹도 6위에서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한국 선수들, 지난해보다 더 강력한 반격 준비
지난해 샤름 엘 셰이크 월드컵에서는 조명우와 김준태가 16강까지 올랐고, 조명우는 8강에서 타이홍찌엠에게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광주 월드컵 우승으로 개인 통산 3승을 기록한 조명우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최초 월드컵 4회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한국 선수 중 아직 4승을 한 선수가 없다. 내가 먼저 하겠다”라고 말할 만큼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조명우는 지난 2022년 12월 '샤름 엘 셰이크 당구월드컵' 결승에서 다니엘 산체스(PBA 이적)를 꺾고 첫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현재 세계랭킹 14위인 김행직에게 이번 샤름 엘 셰이크 대회는 내년 32강 시드 재진입이 걸린 중대 분수령이다. 김행직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시드를 잃은 이후 Q라운드로 내려갔고, 이번 성적에 따라 내년 시즌의 출발점이 결정되는 만큼 절실함이 어느 때보다 크다.
작년 PPPQ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던 김도현은 이번 대회 PPQ 출전으로 한 단계 높은 라운드에서 시작한다. 1년 전 PQ에서 출발했던 강자인 역시 이번에는 Q라운드 직행이라는 상승세를 탔다.
이번 대회는 자네티의 디펜딩 챔피언 수성 여부, 쿠드롱·야스퍼스·멕스의 강세 유지, 베트남·터키 선수들의 약진 등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한다. 또 조명우의 4승 도전, 김행직의 시드 탈환, 강자인·서창훈 등 젊은 선수들의 돌풍 여부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올해 마지막 월드컵인 만큼 선수들의 집중력과 컨디션은 최고조에 이른 상황. 샤름 엘 셰이크의 뜨거운 모래바람 위에서, 2025년을 마무리할 마지막 챔피언이 탄생한다.
(사진=SOO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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