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공기 속에서 더 선명한 온기를 남기는, 이 계절의 마음을 덥혀줄 신보 3.
주혜린 <Re-Make>
여름의 청량함을 담은 EP <COOL>, <stereo>를 발매하며 신이 주목하는 신예로 떠오른 싱어송라이터 주혜린의 새로운 EP <Re-Make>에는 겨울 초입의 들뜬 공기가 감돈다. ‘복도식 아파트’부터 ‘Busy Boy’, ‘미친 건가’까지 앞선 두 앨범에 수록된 트랙 일부를 리메이크한 곡들로 구성한 이번 앨범은 어릴 적 그가 동경했던 아티스트들의 라이브 앨범, 언플러그드 앨범에 녹아 있는 날 것의 정서를 고스란히 품는다. 재즈와 보사노바가 섞인 그루브, 다채로운 악기 구성, 오래도록 함께 호흡을 맞춰온 동료 뮤지션들의 감각이 더해져 익숙한 곡들이 다시 한번 낯선 생명력을 얻는다.
Smerz <Big city life EDITS>
코펜하겐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여성 듀오 스머즈(Smerz) 역시 리워크 앨범을 발매했다. 피치포크가 올해의 트랙으로 선정한 ‘You got time and I got money’의 리메이크에는 싱어송라이터 클레어오(Clairo)가 참여해 몽환적인 슈게이즈 사운드로 이 계절의 마음을 덥힌다. 이밖에도 코펜하겐 기반 프로듀서 Molina, 아트 일렉트로클래시 듀오 New York, 포크와 재즈, 인디팝의 경계를 넘나드는 싱어송라이터 Fine, 프로듀서 콜렉티브 VVTZJ 등 각기 다른 장르에서 활동해온 18팀의 아티스트가 스머즈의 원곡을 해체해 각자의 언어로 엮어낸 결과물을 만날 수 있다.
사뮈 <비균형>
1집 <농담>, EP <음> <양>을 통해 줄곧 균형에 관한 물음을 던져온 싱어송라이터 사뮈는 정규 2집 <비균형>에 이르러 마침내 정교한 방식으로 그 물음에 대한 해답을 건넨다. 끊임없이 자신과 마주하며 만들어나간 앨범에는 완벽한 균형이란 애초에 불가능하며, 흔들림 속에서도 끝내 지켜낸 자신만의 기준이야말로 균형의 다른 이름임을 깨닫는 과정에서 완성한 13개 트랙이 담겼다. 타이틀곡이자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두 트랙 ‘나 언제나’ ‘엔젤리즘’에는 카더가든과 신해경이 참여해 따스하고 몽롱한 보컬로 앨범 전체에 따뜻한 숨결을 불어넣는다.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