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가도·매팅리·머피·셰필드·발렌수엘라도 고배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다섯 번이나 올스타에 뽑혔던 제프 켄트가 마침내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켄트는 8일(이하 한국시간) 실시된 메이저리그 '현대야구 시대위원회' 투표에서 16표 중 14표를 획득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영광을 안았다.
현대야구 시대위원회는 1980년 이후 활약한 선수들 가운데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탈락한 선수 중 유력 후보를 다시 모아 3년마다 재투표하는 위원회다.
16명의 위원 중 75%인 12표 이상을 획득하면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다.
올해 8명의 후보 중 켄트를 제외한 7명은 탈락했다.
카를로스 델가도가 9표에 그쳤고, 돈 매팅리와 데일 머피는 6표를 받았다.
나머지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먼스, 게리 셰필드, 페르난도 발렌수엘라는 5표 미만을 득표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 762개로 역대 1위에 올라 있는 본즈와 7차례나 사이영상을 받은 전설적인 투수 클레먼스는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로 인해 BBWAA에 이어 현대야구 시대위원회에서도 지지표를 얻지 못했다.
특히 클레먼스는 투표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력하게 추천했지만, 명예의 전당 입성에 실패했다.
유일하게 위원회의 선택을 받은 켄트는 1992년부터 2008년까지 17시즌 통산 타율 0.290, 377홈런, 1천518타점을 기록했다.
다섯 차례나 올스타에 뽑혔던 켄트는 역대 2루수 중 최다 홈런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명예의 전당은 지난 2022년 오랜 기간 재투표를 담당했던 '베테랑 위원회'를 현대야구 시대위원회와 고전야구 시대위원회로 개편했다.
현대야구 시대위원회는 선수와 감독·심판·임원 두 파트로 나눠 투표하며, '감독·심판·임원'에 대한 투표는 2026년 12월 실시된다.
고전야구 시대위원회 투표는 2027년 12월로 예정됐다.
shoeless@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