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모하메드 살라의 폭탄 발언으로 영국 현지가 시끄럽다. 살라와 리버풀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1주일이 운명의 시간이 될 전망이다.
7일(한국시간) 영국 웨스트 요크셔의 엘런드 로드에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5라운드를 치른 리버풀이 리즈유나이티드와 3-3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리버풀은 강등권 리즈와 난타전 끝에 승점 1점 확보에 그쳤다. 그런데 리버풀이 잃은 건 승점뿐만 아니었다.
경기 종료 후 살라의 인내심이 폭발했다. 올 시즌 살라는 지난 시즌 맹활약과는 전혀 다른 기량을 보이고 있다. 리그 13경기 4골 2도움으로 나쁘지 않은 공격포인트 수지만, 경기 영향력이 최악으로 떨어졌다. 저조한 활동량으로 수비 밸런스에 문제를 일으켰고 공격 과정에도 살라답지 않은 어설픈 실수로 흐름을 자주 끊었다.
부정적 여론에도 살라를 꾸준히 선발로 쓰던 아르네 슬롯 감독도 결국 마음을 돌렸다. 슬롯 감독은 지난 1일 웨스트햄유나이티드 원정부터 이날 리즈전까지 3경기 연속 살라를 선발 제외했다. 4일 선덜랜드전 공격 강화를 위해 살라를 후반 투입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고 리즈전에선 벤치에 앉힌 살라를 부르지 않았다.
벤치를 달군 살라는 이례적으로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숨겨왔던 분노를 마음껏 표출했다. “90분 내내 벤치에 있어야 했다. 벌써 3번째 벤치에 앉았다. 내 커리어에서 이런 일은 처음이다. 너무 실망스럽다. 난 리버풀을 위해 정말 많은 걸 해왔다. 왜 내가 벤치에 있는지 모르겠다. 리버풀이 나를 버스 밑으로 던진 것 같다”라며 폭탄 발언을 내놨다.
계속해서 “누군가가 모든 비난을 내게 돌리길 바라는 것이 아주 명확하다고 생각한다. 여름에 많은 약속을 받았고 지금까지 세 경기 연속 벤치다. 약속을 지키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 여러 번 감독과 좋은 관계라고 말했는데, 이제 우리는 아무 관계도 없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내 시각에서는 누군가가 나를 클럽에 두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살라는 슬롯 감독에 대해 “우리 사이에는 어떤 관계도 없다. 아주 좋은 관계였는데 갑자기 관계가 무너졌다”라고 언급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살라와 슬롯의 관계는 완전히 깨진 상태다. 살라 본인은 슬롯 감독이 사령탑으로 있는 한 리버풀에서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 느끼고 있다. 또한 살라는 현 리버풀의 전술적 접근법, 자신에 대한 리그 내 부정 여론 등 외부 잡음을 상당히 신경 쓰고 있다고 한다.
살라는 관계 단절과 더불어 올겨울 이적을 암시하기도 했다.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안필드에 있을 것이고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가게 될 것이다. 대표팀에 합류하고 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라고 전했다. 위 매체에 따르면 살라는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리버풀 역시 살라의 미래에 열린 입장을 고수 중이다.
살라의 리버풀 거취는 앞으로 1주일 내 판가름 날 전망이다. 먼저 오는 10일 인테르밀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서 슬롯 감독의 입장이 첫 화두다. 이날 살라의 훈련 및 원정 일정 동행 여부가 밝혀질 예정이다. 그리고 13일 브라이턴앤호브알비온전은 살라가 언급한 ‘안필드 마지막 경기’다. 이후 살라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로 리버풀을 잠시 떠난다. 운명의 1주일, 살라와 리버풀의 관련한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주목되는 한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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