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준이 배우 조진웅을 용서하자고 했다.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이처럼 밝혔다.
조진웅 / 조진웅 인스타그램
정준은 "바울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전국을 찾아다니며 감옥에 가두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가 예수님을 만나고 바울 서신이 성경에 쓰이고 믿는 사람들의 교리인 로마서를 기록했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만약에 우리의 잘못을 자기 얼굴 앞에 붙이고 살아간다면 어느 누구도 대중 앞에 당당하게 서서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저도 그렇다"라고 했다.
배우 정준 / '매불쇼' 유튜브 영상 캡처
정준은 "저는 형의 신인 시절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한다. 현장에 늘 일찍 와 있고 매니저도 차도 없이 현장에 오지만 늘 겸손하게 인사를 하고 스태프분들을 도와주고 촬영이 끝나도 스텝들이 다 가기 전까지 기다리다 가는 모습도"라며 "이후 한 번도 만난 적도 연락한 적도 없지만 그 모습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아 형의 작품은 꼭 보고 응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형의 예전 잘못이 옳다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형이 치러야 할 죗값은 형의 어린 시절 치렀다고 생각한다. 그 꼬리표가 평생을 따라다녀야 한다면 우리는 용서라는 단어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적용해야 하는지 배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에 용서라는 단어를 빼야 한다면 우리는 바울서신을 보지 못했고 그가 이야기하는 예수님의 믿음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을 것"이라며 "형의 어린 시절은 잘못되었지만 반성하는 삶을 잘 살아 우리가 좋아하는 배우로 많은 웃음과 기쁨을 주는 사람으로 성장했다면 우리는 이제 용서라는 단어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생각해 보고 싶다"고 했다.
정준의 글에 대해 네티즌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한 네티즌은 "용서는 조진웅에게 당한 피해자들이 선택하는 것이지 정준씨가 하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 당신 가족 중 여성 누군가가 같은 범죄를 당했을 때도 감히 용서라는 단어를 함부로 내뱉을 수 있을지 생각해 보라. 조진웅은 영원히 용서받지 못할 중범죄자"라는 댓글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우리 사회에서 용서가 이렇게 쉬운 것이었나. 그것도 강력범죄 저질렀던 사람에게"라고 말했다. "본인 가족이 피해자여도 이런 소리 가능한가"라는 지적도 있었다.
한편 조진웅은 지난 6일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연예계 은퇴를 선언하며 "저의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며 "이것이 저의 지난 과오에 대해 제가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성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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