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2월 3일 발표한 2024년 생명표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7년으로 전년 대비 0.2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수명 꾸준한 상승세…남녀 격차는 축소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4년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남자 80.8년, 여자 86.6년으로 전년 대비 남녀 모두 0.2년 증가했다. 10년 전인 2014년과 비교하면 남자는 2.2년, 여자는 1.6년 늘어났다.
주목할 점은 남녀 간 기대수명 격차가 5.8년으로 전년 대비 0.1년, 10년 전 대비 0.7년 감소하며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1970년에 7.1년이었던 격차는 1985년 8.6년까지 확대됐다가 이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령별 기대여명 변화
2024년 60세 남자의 기대여명은 23.7년, 여자는 28.4년으로 전년 대비 각각 0.3년, 0.2년 증가했다.
40세 남자는 41.9년, 여자는 47.4년을 더 생존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전년 대비 남녀 모두 0.2년 증가했다.
모든 연령층에서 기대여명이 전년 대비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OECD 평균보다 긴 수명…격차 지속 확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OECD 회원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자의 기대수명 80.8년은 OECD 평균 78.5년보다 2.3년 길며, 여자의 기대수명 86.6년은 OECD 평균 83.7년보다 2.9년 더 길다.
남자 기대수명 최상위 국가는 스위스로 82.4년이며, 한국은 이보다 1.6년 낮다. 여자 기대수명 최상위 국가는 일본으로 87.1년이며, 한국은 0.5년 짧다.
남녀 간 기대수명 차이는 5.8년으로 OECD 평균 5.2년보다 0.6년 더 크다.
특히 한국의 65세 생존자 기대여명은 남자 19.5년, 여자 23.7년으로, OECD 평균인 남자 18.4년, 여자 21.6년보다 각각 1.1년, 2.1년 더 길었다. 여자는 2007년, 남자는 2014년부터 OECD 평균보다 길게 나타나고 있다.
◆사망원인별 영향…암 제거 시 3.3년 증가
2024년 출생아가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자 24.5%, 여자 15.2%로 나타났다.
이는 장차 3대 사인인 암, 심장 질환, 폐렴으로 사망할 확률 44.2%(남자), 36.0%(여자)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만약 암이 제거된다면 기대수명은 3.3년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심장 질환이 제거되면 1.2년, 폐렴이 제거되면 1.0년, 뇌혈관 질환이 제거되면 0.8년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년 대비 암, 폐렴 등으로 사망할 확률은 증가했으나,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은 크게 감소했다.
◆주요 사망원인 추이
사망원인별로 살펴보면, 출생아가 주요 사인으로 사망할 확률은 암 19.5%, 심장 질환 10.2%, 폐렴 10.0%, 뇌혈관 질환 6.9%, 코로나19 1.1% 순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장차 악성신생물(암), 폐렴, 심장 질환 순으로, 여자는 장차 악성신생물(암), 심장 질환, 폐렴 순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수명 65.5년…실제 건강 체감은 73.8년
2024년 출생아의 유병기간을 제외한 기대수명은 65.5년으로 나타났다. 유병상태로 보내는 기간은 남자 16.2년, 여자 20.2년으로 여자가 더 길었다.
주관적으로 건강하다고 평가한 기대수명은 73.8년이었다. 주관적으로 건강하지 않다고 평가한 기간은 남자 7.7년, 여자 12.0년으로 여자가 더 긴 것으로 집계됐다.
기대수명 중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보내는 기간의 비율은 남자 79.9%, 여자 76.7%로 남자가 더 높았으며, 주관적으로 건강하다고 평가한 기간의 비율은 남자 90.5%, 여자 86.1%로 나타났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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