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더리움 수급 개선에 ‘조용한 강세’ 분석 나와

가상화폐 거래소 내 비트코인 물량이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며 강세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내 비트코인 수량 감소는 투자자들이 보유 자산을 개인 블록체인 지갑으로 이체하는 과정을 통해 발생한다. 거래소 내 비트코인 수량 감소는 시장에서 즉시 매도 가능한 공급량 축소를 의미하기 때문에 ‘매수 압력 증가’로 해석되기도 한다. 
 

비트코인

블록체인 분석 업체인 비알엔리서치(BRN Research)는 12월 주간 보고서를 통해 가상화폐 거래소 내 비트코인 물량이 지난 201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구조적으로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2월 글로벌 전체 가상화폐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180만 개다. 비알엔리서치 분석진은 현재 가상화폐 시장 분위기를 ‘조용한 강세’로 표현했다. 투자자들이 꾸준히 자산을 매수하고, 거래소 공급은 줄어들고 있으며, 비트코인 가격이 기술적 지표상 공정가치 부근에서 움직이는 것을 종합했을 때 ‘조용한 강세’로 진단 가능하다는 것이다. 
티모시 미시르(Timothy Misir) 비알엔리서치 분석가는 “비트코인 실현시가총액(유효 코인 시총)은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실현시가총액이 증가한다는 것은 비트코인 가격 변동과는 무관하게 신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9만 6천 달러(한화 약 1억 4,164만 원)에서 10만 6천 달러(한화 약 1억 5,640만 원) 구간을 돌파할 경우 새로운 시장 방향성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이더리움의 경우 지난 12월 3일 ‘푸사카’ 업그레이드 이후 큰손 투자자와 신규 블록체인 지갑 주소가 급증한 것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12월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 내 비트코인 물량이 지난 201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구조적으로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 비알엔리서치의 의견이다(사진=더블록/ 비알엔리서치)

큰손 투자자는 1천 개에서 1만 개의 이더리움을 보유한 시장 참여자를 의미한다. 이더리움 신규 블록체인 지갑의 경우 ‘푸사카’ 업그레이드 이후 하루 만에 약 19만 개 늘어난 것으로 파아됐다. 
이더리움 ‘푸사카’ 업그레이드의 목표는 이더리움 네트워크 효율성과 확장성을 향상시키는 것이었다. 레이어2 네트워크의 처리 속도를 높이고 비용을 낮추는 것이 이더리움 ‘푸사카’ 업그레이드의 핵심 목표였다. 
티모시 미시르 분석가는 “큰손 투자자의 공격적인 이더리움 매수는 자산 성과를 극대화하는 강력한 요소 중 하나다”라고 전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가상화폐 파생상품 시장 청산 규모도 지난주 초반과 비교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비알엔리서치는 비트코인의 주요 저항선 부근 등락이 파생상품 시장 참여자의 레버리지(차입) 사용을 줄이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알렸다. 
비트코인은 12월 8일 오전 현재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1.95% 상승한 1억 3,62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