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 신선한 잎채소를 접하기 어려워지지만, 미나리만큼은 지금 시기에 향과 식감이 가장 뛰어나다. 특히 풍미가 절정에 달한 겨울 미나리는 기름을 넉넉히 둘러 지져내는 전 요리와 최고의 궁합을 자랑한다.
여기에 새우를 더하면 미나리의 향이 기름기와 잡내를 중화하는 동시에, 새우의 탱글탱글한 식감과 감칠맛이 더해져 맛의 완성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지금부터 겨울 미나리와 새우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부쳐내는 '새우 미나리전' 레시피를 소개한다.
향긋함 넘어선 천연 해독제인 '겨울 미나리'
미나리는 봄 채소로 알려져 있지만, 맛을 아는 사람들은 '겨울 미나리'를 으뜸으로 꼽는다. 찬 바람과 차가운 물을 견디며 자라, 줄기가 꽉 차 있어 식감이 아삭하고 향이 짙기 때문이다.
미나리의 진가는 맛뿐만 아니라 영양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겨울철 줄어든 활동량으로 인해 몸에 독소가 쌓이기 쉬운 시기에 미나리는 '천연 해독제' 역할을 한다. 미나리 속 '이소람네틴'과 '페르시카린' 성분은 염증을 억제하고 간 기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퀘세틴' 성분은 체내 중금속 배출을 돕고 항산화 기능이 좋다. 칼륨도 풍부해 나트륨 배출을 돕고, 체내 수분 균형을 맞추는 데도 효과적이다.
이러한 미나리는 예로부터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약재로도 쓰였다. 동의보감에도 미나리는 머리를 맑게 하고 술독을 풀어주는 데 탁월하다고 기록돼 있다.
미나리 세척 및 보관 팁
습지에서 자라는 미나리의 특성상 세척 과정에서 거머리나 각종 유충을 꼼꼼히 제거하는 것이 필수다. 이때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기보다는 식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대야에 물을 넉넉히 받아 식초를 2~3 스푼 섞은 뒤, 미나리를 10분가량 담가둔다. 이후 줄기 부분을 흔들어가며 흐르는 물에 2~3회 헹구면 이물질을 말끔히 제거할 수 있다.
남은 미나리를 보관할 때는 수분 유지가 핵심이다. 씻지 않은 상태라면 줄기 끝부분을 젖은 키친타월로 감싼 뒤 비닐 팩에 밀봉해 냉장 보관을 한다. 만약 이미 세척했다면 물기를 털어내고 밀폐 용기에 담아 보관해야 무르지 않고 아삭한 식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향긋한 미나리 새우전 만들기
미나리 새우전은 먼저 재료 손질부터 시작해야 한다. 미나리 400g은 5cm 길이로 잘라 바로 씻고 물기를 털어 둔다. 곁들일 새우는 200g을 물에 담가 자연 해동해 준비한다.
반죽은 부침가루와 물을 종이컵 기준으로 각각 1.5컵씩 넣어 섞는다. 이때 농도가 너무 되직하지 않아야 팬에 올렸을 때 얇고 깔끔하게 퍼진다. 반죽이 완성되면 채 썬 양파 1개와 잘게 다진 청양고추 2개를 먼저 넣는다.
이어 물기를 제거한 새우와 손질해 둔 미나리를 넣고 가볍게 버무린다. 반죽을 너무 오래 치대면 미나리의 숨이 죽어 특유의 아삭한 식감이 사라지므로, 재료가 엉길 정도로만 살짝 섞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달걀 3개는 소금 4g, 후추 약간을 넣어 풀어둔다. 이 달걀물은 반죽에 미리 섞지 않고, 전을 부칠 때 위에 끼얹어 먹음직스러운 색감과 고소한 풍미를 더하는 용도다.
달궈진 팬에 식용유를 넉넉히 두른 뒤 불을 약간 약한 불로 조절한다. 반죽은 먹기 좋은 손바닥 크기로 올리되, 두껍지 않게 펴줘야 속까지 바싹하게 익는다.
바닥면이 익어 고소한 냄새가 올라오면 준비해 둔 달걀물을 조금씩 나눠 둘러준다. 이후 앞뒤로 노릇하게 굽되, 너무 오래 익히지 않고 빠르게 부쳐내면 새우 미나리전이 완성된다.
새우 미나리전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미나리 400g, 새우 200g, 부침가루 1.5컵, 물 1.5컵, 양파 1개, 청양고추 2개, 달걀 3개, 소금 4g, 후추 약간, 식용유
■ 만드는 순서
1. 미나리는 5cm 길이로 잘라 씻고 물기를 뺀다.
2. 새우 200g은 물에 담가 자연 해동한다.
3. 부침가루와 물을 섞어 전용 반죽을 만든다.
4. 양파는 채 썰고, 청양고추는 송송 썰어 반죽에 넣는다.
5. 해동한 새우와 미나리를 넣고 가볍게 섞는다.
6. 달걀 3개에 소금 4g, 후추를 넣어 풀어둔다.
7.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반죽을 적당한 크기로 펼친다.
8. 반 정도 익으면 달걀물을 부어 양쪽을 노릇하게 굽는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미나리는 씻은 뒤 물기를 잘 털어야 팬에서 튀지 않는다.
- 반죽은 너무 되직하지 않게 섞어야 팬에 올렸을 때 고르게 퍼진다.
- 청양고추는 양을 조절해 매운맛을 맞출 수 있다.
- 전은 불을 너무 세게 하면 겉만 타니 중약불 유지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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