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중 많이 하는 질문 (4) 밀가루ㆍ설탕, 정말 딱 끊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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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 중 많이 하는 질문 (4) 밀가루ㆍ설탕, 정말 딱 끊어야 하나요?

캔서앤서 2025-12-06 10:53:58 신고

암 진단을 받으면 식탁 풍경부터 싹 바뀐다. 암환우들이 가장 먼저 듣는 조언 중 하나가 "밀가루, 설탕, 흰쌀밥은 암의 먹이니 절대 먹지 말라"는 말이다.

하지만 평생 즐겨 먹던 빵, 국수, 달콤한 케이크를 하루 아침에 끊는다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먹고 싶은 욕구와 먹으면 안 된다는 죄책감 사이에서 스트레스만 쌓여간다. 과연 밀가루와 설탕, 한 톨도 입에 대지 말아야 할까?

의사들이 정제된 밀가루와 설탕을 경계하라고 권하는 핵심 이유는 빠른 혈당 상승 때문이다. 정제 탄수화물은 섭취 시 체내 흡수 속도가 매우 빨라 혈당을 급격히 올린다. 이때 췌장에서는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을 과다 분비하게 되는데, 인슐린 농도가 높아지면 암세포의 성장을 돕는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IGF-1)'의 활동까지 자극할 수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의사들이 정제된 밀가루와 설탕을 경계하라고 권하는 핵심 이유는 빠른 혈당 상승 때문이다. 정제 탄수화물은 섭취 시 체내 흡수 속도가 매우 빨라 혈당을 급격히 올린다. 이때 췌장에서는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을 과다 분비하게 되는데, 인슐린 농도가 높아지면 암세포의 성장을 돕는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IGF-1)'의 활동까지 자극할 수 있다./게티이미지뱅크

밀가루, 설탕, 흰쌀밥을 왜 줄이라고 할까?

의사들이 정제된 밀가루와 설탕을 경계하라고 권하는 핵심 이유는 빠른 혈당 상승 때문이다. 정제 탄수화물은 섭취 시 체내 흡수 속도가 매우 빨라 혈당을 급격히 올린다. 이때 췌장에서는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을 과다 분비하게 되는데, 인슐린 농도가 높아지면 암세포의 성장을 돕는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IGF-1)'의 활동까지 자극할 수 있다.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 연구팀이 성인 10만여 명을 대상으로 9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2020)에 따르면, 당분이 많이 든 음식을 많이 섭취한 그룹은 적게 섭취한 그룹에 비해 전체적인 암 발병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방암의 경우 그 위험성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무조건 끊는 스트레스 vs 가끔 먹는 즐거움

이론적으로는 이른바 삼백식품을 끊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게 쉽지 않다.먹고 싶은 것을 억지로 참느라 받는 극심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코르티솔 호르몬을 분비시켜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완벽한 차단'보다는 '현명한 조절'이 필요한 이유다. 식습관은 단기간의 숙제가 아니라 평생 가져가야 할 생활 습관이기 때문이다. 너무 가혹한 통제는 결국 포기로 이어지기 쉽다.

현명하게 타협하는 방법 3가지

(1) 하얀색을 갈색으로 바꾸자 : 정제된 흰 밀가루 빵보다는 통밀빵이나 호밀빵을, 흰 설탕보다는 비정제 원당이나 알룰로스, 스테비아 같은 대체 감미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거친 곡물은 식이섬유가 풍부해 혈당이 천천히 오른다.

(2) 먹는 순서를 바꾸면 혈당이 달라진다 : 빵이나 국수를 먹고 싶다면,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단백질(계란, 두부, 고기)을 먼저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미국 코넬대학교 연구팀의 실험 결과, 탄수화물을 단백질이나 채소 뒤에 섭취했을 때 식후 혈당과 인슐린 수치가 현저히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장에 다른 음식물이 먼저 들어가 있으면 탄수화물 흡수 속도를 늦춰주기 때문이다.

(3)횟수를 정해두고 '보상'으로 즐기자 : "절대 안 돼"보다는 "일주일에 한 번, 정말 맛있는 빵집에서 딱 하나만 먹자"라고 규칙을 정한다. 그리고 먹을 때는 죄책감 대신 행복감을 느끼며 천천히 음미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도 이롭다.

암 치료를 위한 식단 관리는 중요하다. 하지만 그 과정이 또 다른 고통이 되어서는 안 된다. 밀가루와 설탕 등을 주식으로 삼는 것은 피해야 하지만, 삶의 질을 위해 가끔 허용하는 작은 일탈까지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균형'과 '지속 가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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