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북 = 강선영 기자] “우리 아이는 자폐가 있어요.”
이 한 문장을 편안하게 말하기까지 8년이 걸렸다. 아이의 발달은 멈춘 듯 보였고, 세상의 시선은 차가웠다. 엄마는 그러나 울음을 삼키며 매일 다시 시작했다. 이 책은 자폐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겪는 그 끝없는 ‘Day 1’의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는 아이를 정상으로 만들려는 싸움을 멈추고, 있는 그대로의 아이를 다시 “낳는” 과정을 담담히 고백한다. 비교와 절망 속에서도, 내 아이의 존재를 통해 세상을 다시 배우는 엄마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진짜 중요한 것은 언제나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는 말한다. “받아들인 건 잘 모르겠지만, 적응한 건 확실하다.” 아이의 요란한 팔짓도, 외계어 같은 말도, 돌쟁이 장난감도 이제는 모두 사랑스럽다.
'저속 성장 육아 일기'는 ‘받아들임’이 아니라 ‘적응’을 이야기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여전히 흔들리면서도 단단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그는 오늘도 가볍게 웃으며 증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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