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데일리포스트=곽민구 기자ㅣ인디게임·컬처 페스티벌 ‘비버롹스 2025’를 향한 인디게이머들의 열정은 험난한 환경에서도 뜨겁게 타올랐다.
올해 4회째를 맞는 비버롹스는 지난해까지 누적 방문객 2만8000여 명을 기록한 국내 대표 인디게임 축제로, 올해는 5일 시작해 7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된다.
특히 이번 행사부터 ‘열정적인 인디게임 창작자들이 세상을 뒤흔드는(Rock) 축제의 장을 만든다’는 의미로 행사명을 바꿔 개최했다. 그래서였을까. 행사는 그 어느 해보다 열정적으로 시작됐다.
올해 '비버롹스'는 다양한 변수로 인해 개막 흥행에 빨간불이 켜진 듯했다. 평일 개막이라는 리스크와 더불어 개막 주간 시작된 한파에 4일 밤부터 내린 첫눈으로 행사 당일 도로가 빙판길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종합 애니메이션·게임 축제 ‘AGF 2025’와 개막일까지 겹치면서 흥행의 어려움이 예상됐다.
하지만 이러한 극한 환경도 인디 게임 팬들의 열정은 막을 수 없었다. 우려 속 찾은 행사장 안은 생각보다 많은 인파로 북적이고 있었다. 특히 다시 '비버롹스'를 찾은 '산나비' 특별부스에는 길게 대기줄이 설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몰려 눈길을 끌었다.
‘비버롹스’는 매년 색다른 콘셉트를 선보이고 있다. 작년 행사에서는 '셰프와 요리'라는 재미난 콘셉트로 인디 게임 맛집들을 소개했다면, 올해는 빛의 3원색인 RGB를 메인 콘셉트로 잡았다. 이 콘셉트는 RGB처럼 게임 창작자들이 가진 고유한 색이 모여서 찬란한 스펙트럼을 이루는 축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R(Red)’ 존은 고난이도 게임을 선호하는 유저를 위한 정말 어려운 게임들을, G(Green)존은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은 무난하게 할 수 있는 게임들을, B(Blue)존은 초보자들도 쉽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을 모아 놓은 것이 특징이다.
올해 ‘비버롹스’에는 오프라인 전시 82개, 온라인 독점 전시 205개로 총 287팀이 참가했다. 이중에는 ‘용사식당’으로 대한민국게임대상 ‘인디게임상’을 수상한 스마일게이트 멤버십(SGM) 출신 ‘팀 타파스’의 신작 ‘마녀의 정원’, 영상편집툴에서 영감을 받은 퍼즐 플랫포머 ‘영상편집자’, AI 기술을 게임 핵심 재미요소로 삼은 ‘수상한 편의점’, 물류센터에서 일어나는 강도높은 노동을 다룬 ‘XX물류센터’ 등 다양한 장르의 개성 넘치고 참신한 게임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비버롹스’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인디게임 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엘프를 알에서부터 영웅으로 성장시키는 디지털 펫 육성 게임 ‘Yolk Heroes’, 꿈을 쫓는 창문 청소부의 이야기를 다룬 액션 어드벤처 게임 ‘SKY THE SCRAPER’ 등 30개의 해외 게임이 온오프라인 전시를 통해 국내 유저들과 만났다.
부대 전시도 다채로워졌. 퓨처랩은 지난 10월 네이버웹툰과의 협업으로 진행한 ‘비버잼’에서 창작자들이 개발한 인기 웹툰 IP 기반의 프로토타입 게임들이 ‘비버롹스’ 현장에서 최초로 공개된 것. 또 독창적인 게임을 선보이는 실험게임 페스티벌 ‘아웃오브인덱스(OOI)’도 마련했다.
이외에도 미국의 ‘좋은 피자, 위대한 피자’ 개발사 대표 앤서니 라이(Anthony Lai)와 ‘산나비’ 개발사 유승현 대표의 특별 강연, 인플루언서 사인회 등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무대 이벤트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인디 게임 팬들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황주훈 퓨처랩 팀장은 “비버롹스는 창작자에게는 대중과 호흡하며 성장하는 기회가, 관람객들에게는 인디게임만의 참신한 매력을 발견하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며 “열정 넘치는 창작자들의 게임과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비버롹스’에서 인디게임과 창작 문화의 즐거움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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