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면전서 국힘 의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비판하는 꼴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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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면전서 국힘 의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비판하는 꼴이니…"

프레시안 2025-12-05 12:17: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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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이재명 정부 6개월을 "내란팔이", "폭주"로 규정했다.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앞장서 정부의 정책 기조 전반에 '낙제점'을 주며 비난을 퍼부었다. 이런 가운데 지도부 면전에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비판하는 꼴"이라며 "우리 자신들이 더 비판할 자격을 갖추자"는 일침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지도부와 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장, 간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혼용무도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를 열었다. '혼용무도(昏庸無道)'는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가 세상을 어지럽게 한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다.

장 대표는 "이재명 정권 6개월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약탈과 파괴"라며 "이재명 정권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법치를 파괴하고 나라의 안보까지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장 대표는 "내 집 마련의 꿈은 사라졌다", "노란봉투법, 중대재해처벌법, 더 센 상법까지 마구 통과시킨 결과 기업 투자는 줄어들고 해외 자본은 빠져나갔다", "포퓰리즘과 통상 외교 실패로 환율이 폭등하자 국민이 허리띠 졸라 모은 국민연금을 환율 방어에 쓰겠다고 한다" 등 발언을 나열하며 여권의 부동산 정책과 입법 기조, 한미 관세협상 결과 등을 싸잡아 비판했다.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는 "민감한 사생활 정보가 몽땅 중국인 간첩의 손에 넘어갔다"고 주장했고,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김남국 전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 발 '인사청탁' 논란에는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서 좌절하고 있는데 이 정권의 형과 누나들은 연봉 3억짜리 일자리를 자기들끼리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속도전으로 처리하는 검찰·사법 개혁에는 "친명 무죄, 비명 유죄는 일상이 됐다"고 반발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 독재 정권에는 민생, 법치, 안보가 없다"며 "우리 모두가 하나 되어 싸워야 한다. 오늘 이 자리가 국민과 함께 승리하는 대역전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이재명 정부를 두고 "모든 실정을 은폐하기 위해 야당 탄압 내란몰이, 아니 내란팔이 공세로 일관했다"며 "지난 6개월 국가의 기본 시스템과 질서는 파괴되었고 국민은 피폐한 삶을 살고 있다. 혼용무도 대한민국 자살 항로, 그것이 이재명 정권의 지난 6개월의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혼용무도(昏庸無道·어리석고 무능한 군주가 세상을 어지럽힌다)'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3선 윤한홍, "계엄 사과하고 윤석열 절연…우리가 갈 길" 쓴소리

이 같은 공세 일색 지도부를 향해, 지난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1년은 맞은 날까지 제대로 된 사과 입장문을 발표하지 않은 장 대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취지의 발언도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이날 회의에 참석한 3선의 윤한홍 의원은 작심한 듯 적어 온 발언을 장 대표 앞에서 읽어 내려갔다.

윤 의원은 "우리 당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도 만만하지 않다. 사법 농단, 국정 농단을 아무리 저지르고 대장동 항소를 포기하는 정말 상상 밖의 행동을 해도 대통령 지지율이 60% 가까이 간다"며 "우리 당 지지율은 과락 수준에서 변동이 없다. '우리가 비판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하는 그런 국민들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비상계엄에 '잘못했다'는 인식을 아직도 (국민의힘이) 갖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비판하는 꼴이니, 우리가 아무리 이재명 정부를 비판해도 국민들 마음에 다가가지 못한다"고 개탄했다.

그는 "오늘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 비판을 하면서, 다시 한번 우리 자신들이 더 비판할 자격을 갖추자 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윤 전 대통령과의 인연, 골수 지지층의 손가락질 다 벗어던지고 계엄의 굴레를 벗어나자"고 호소했다.

이어 "'(민주당의) 국정 마비가 계엄의 원인' 이런 얘기 더 이상 하면 안 된다. 이런 논리로 계엄이 정당화될 수 없다"며 "계엄을 벗어던지고, 그 어이없는 판단의 부끄러움을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의원은 "몇 달간 배신자 소리 들어도 된다"며 "우리가 이 계엄조차 벗어던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내란' 딱지로 1년을 우려먹고 있다. 지금 이 상태로 가면, 지방선거 지면 내란 딱지는 5년 내내 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우리가 계엄을 사과하고,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것을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가장 싫어할 것이다. 우리는 그 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의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장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했다. 장 대표는 윤 의원의 말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윤 의원은 자신의 발언을 마친 뒤 회의가 끝나기 전 이석했다.

대신 재선 의원이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야당 간사인 서범수 의원은 발언 중 "총론적인 부분은 윤한홍 정무위원장이 말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당 간사인 최형두 의원은 "윤 위원장이 지적했듯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 법치를 지키는 원칙을 다시 한번 명백히 확인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윤 의원 주장에 힘을 실었다.

지도부는 윤 의원 발언에 대한 파장을 의식한 듯 무마하는 태도를 보였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회의까지 모두 종료된 뒤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회의에서 장 대표에게 "살이 많이 빠졌다", "대표님 가시고자 하는 뜻대로 하면 위원장들과 간사들이 잘 따르겠다"는 말이 오갔다고 전했다. 윤 의원 발언에 대해서는 "후속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일축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혼용무도(昏庸無道·어리석고 무능한 군주가 세상을 어지럽힌다)'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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