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기업 백서] ‘성장통 겪는 아기상어’ 더핑크퐁컴퍼니, 변동성·플랫폼 의존성 극복 과제(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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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기업 백서] ‘성장통 겪는 아기상어’ 더핑크퐁컴퍼니, 변동성·플랫폼 의존성 극복 과제(下)

한스경제 2025-12-05 07:00:00 신고

3줄요약

기술 패권 전쟁이 심화하며 글로벌 혁신기업 육성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국내 산업 혁신 동력을 책임지는 중견·중소·스타트업·벤처기업은 한국 산업의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요한 요소다. 불확실성이 팽배한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국내 산업 혁신 지표를 형성하고 경제 역동성 엔진 역할을 하는 국내 기업들의 성장 과정과 리스크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김민석 대표의 더핑크퐁컴퍼니는 LBE 사업 확장과 프리미엄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에 공모 자금을 투입해 플랫폼 의존성 문제를 해결하고 오프라인 또는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IP를 직접 통제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려 하고 있다./더핑크퐁컴퍼니
김민석 대표의 더핑크퐁컴퍼니는 LBE 사업 확장과 프리미엄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에 공모 자금을 투입해 플랫폼 의존성 문제를 해결하고 오프라인 또는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IP를 직접 통제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려 하고 있다./더핑크퐁컴퍼니

| 한스경제=김종효 기자 | 콘텐츠 기업이 아닌 ‘엔터테크 기업’을 표방하고 있는 더핑크퐁컴퍼니의 경영 철학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영화, 애니메이션, 음원, 공연, 라이선스 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업 영역을 통해 전 세계에 전파하는 것이다. 비전 실현을 위해 내부적으로 콘텐츠 제작 및 IT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서비스 제공 외에도 다양한 산업과의 파트너십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조직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 내에는 신기술·신시장에 대한 미래 성장 기회를 발굴하는 별도의 투자 전문 조직이 존재한다. 콘텐츠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초기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며 IP 확장, 기술 융합, 글로벌 사업 전개 측면에서 장기적인 연계성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더핑크퐁컴퍼니가 자체적으로 인공지능(AI) 솔루션 ‘원보이스(OneVoice)’를 개발하는 것 외에도 외부의 혁신적 기술을 빠르게 흡수하거나 협력할 수 있는 유연한 구조를 확보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다. 콘텐츠 산업은 기술 변화 속도에 따라 IP의 생명력이 단축될 수 있는데 이 투자 조직은 기술적 변화에 대한 방어책인 동시에 본업인 콘텐츠 제작 역량을 기술적으로 확장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수행한다.

더핑크퐁컴퍼니는 IPO를 앞두고 재무 지표를 크게 개선하며 높은 수익성을 입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775억6900만원, 영업이익은 193억7400만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2022년 3.2%에서 2024년 19.3%로 대폭 상승했다. 또한 2023년 기준 유동 비율이 328.0%로 300%를 초과하며 높은 재무 건전성도 확보했다.

이런 고수익 체질은 콘텐츠 직접 판매 및 수출 집중 전략 덕분에 가능했다. 2025년 상반기 기준으로 콘텐츠 매출 비중은 67.6%에 달하며 수익성이 높은 수출 비중이 61.3%를 차지하는 구조다. 이는 국내 판매 비중이 높은 경쟁사 대비 구조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달성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다만 지난해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상장 후 주가 흐름이 약세를 보인 것은 시장이 과거 실적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핑크퐁컴퍼니가 현재의 고수익 체질을 단단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베베핀’ 등 차세대 IP를 통한 실적 기여가 지속적으로 가시화돼야 한다. AI 기술 도입으로 IP 론칭 주기를 단축시킨  효과가 곧 실적 안정성으로 이어진다는 연쇄 효과를 투자자에게 확신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당면 과제다.

더핑크퐁컴퍼니 주요 재무 지표 및 수익성 변화 추이
더핑크퐁컴퍼니 주요 재무 지표 및 수익성 변화 추이

더핑크퐁컴퍼니는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을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투자처는 IP 제작 고도화, 프리미엄 애니메이션 제작, 그리고 글로벌 LBE(Location-Based Entertainment, 장소 기반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장이다.

글로벌 LBE 확장은 오프라인 체험형 콘텐츠를 중심으로 IP 라이프사이클을 극대화하는 핵심 전략이다. 온라인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고 팬덤을 장기적으로 수익화하며 IP 수명을 연장하는 중요한 채널이다. 또한 더핑크퐁컴퍼니는 기존 인기 캐릭터 세계관을 확장하는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을 구상하고 있으며 이는 IP 가치를 높이고 소비 연령대를 확장해 고부가가치 시장을 공략하는 방안이다.

더핑크퐁컴퍼니는 기술 융합을 통한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100억 규모의 ‘K-콘텐츠 AI 혁신 선도 프로젝트’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것은 이런 노력의 방증이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AI 실감 전시를 추진하고 관람객이 생성한 이미지와 영상 데이터를 AI 커머스 및 후속 상품 개발에 연계할 계획이다.

이 전략은 LBE 사업을 단순 오프라인 놀이 공간을 넘어 오프라인에서 확보된 고객 데이터를 AI 시스템에 피드백해 상품 개발 및 마케팅 전략에 활용하는 중요한 데이터 수집 채널로 활용하려는 '데이터 기반 엔터테크' 비전의 완성으로 해석된다. AI와 스토리, 감정이 결합된 혁신적인 IP 경험 모델을 통해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재고 리스크가 큰 MD 매출 비중을 줄이고 콘텐츠 직접 판매 비중을 높인 것은 긍정적이지만 이는 ‘플랫폼 리스크’라는 새로운 구조적 딜레마를 야기한다. 콘텐츠 유통 시장은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소수 거대 사업자로 과점화되고 있으며 더핑크퐁컴퍼니는 이런 한정된 창구를 둘러싼 경쟁에 놓여 있다.

콘텐츠 매출 비중이 67.6%로 절대적으로 커진 더핑크퐁컴퍼니의 수익 구조는 플랫폼 정책 변화나 수익 분배 조정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다. 글로벌 플랫폼 과점화에 따른 협상력 약화 가능성은 대표적 잠재적 리스크로 지적된다. 만약 IP 인기가 하락하거나 시장에 유력한 경쟁 캐릭터가 등장한다면 실적이 즉각적으로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위험도 상존한다.

따라서 더핑크퐁컴퍼니가 LBE 사업 확장과 프리미엄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에 공모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이 플랫폼 의존성 문제를 해결하고 오프라인 또는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IP를 직접 통제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려는 전략적 회피 시도로 해석된다. IP 소구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 없이는 플랫폼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어렵다.

IP 기반 콘텐츠 기업이 직면한 가장 큰 구조적 위협은 전 세계적인 저출산 추세다. 국내 합계 출산율은 2025년 1분기 기준 0.82명으로 인구 유지를 위한 2.1명에 크게 못 미치며 전 세계 합계 출산율 역시 2050년 1.83명으로 구조적 인구 감소 흐름이 예상된다. 이는 더핑크퐁컴퍼니 핵심 수요층인 영유아 인구가 구조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핑크퐁컴퍼니는 해외 매출 비중이 70% 중후반을 유지하는 구조이므로 국내 출산율 둔화의 직접적 영향은 경쟁사 대비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럼에도 글로벌 시장 역시 출산율 하향 추세에서 벗어날 수 없으므로 IP 소구력을 가족 전체로 확장하고 IP 생명 주기를 최대한 연장하는 전략을 필연적으로 택해야 한다. 장편 애니메이션화 및 LBE 확장은 IP 소비 연령층을 확장하고 수명을 늘리는 데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방어적 전략의 핵심이다.

또한 IPO 과정에서 잠재적 주가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을 안고 있다. 공모 구조상 순차적으로 풀리는 유통 물량 부담이다. 상장 직후 유통 물량은 평이한 수준이었으나 3개월 후 52.37%, 6개월 후 68.36% 등으로 대규모 보호 예수 물량이 순차적으로 해제된다. 이 물량이 시장에 풀릴 때마다 주가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으며 더핑크퐁컴퍼니는 안정적인 실적 발표를 통해 시장 소화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 더핑크퐁컴퍼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일환으로 IP의 글로벌 영향력을 활용한 사회 공헌 활동에 적극적이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이런 활동을 ‘콘텐츠를 통한 ESG 활동’으로 정의하며 활발하게 친환경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홍콩 맥도날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252개 매장에서 환경 보호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과거에도 싱가포르수자원공사(PUB)와 협력해 ‘수도꼭지 잠그기’ 캠페인 영상을 공개해 누적 조회수 350만건을 달성하는 등 글로벌 NGO 및 공공기관과의 협업을 중시한다.

IP를 공익적 메시지 전달에 활용하는 것은 사회 공헌을 넘어 브랜드 신뢰도와 긍정적 이미지를 구축해 IP의 상업적 가치를 높이는 전략적 투자로 작용한다. 가족 친화적인 기업 이미지와 맞물려 장기적인 IP 라이프사이클 유지에 중요한 간접적 요소로 평가된다. 아울러 더핑크퐁컴퍼니가 추진하는 100억 규모 AI 혁신 프로젝트는 기술과 K-콘텐츠의 결합을 통한 산업 전환점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지배구조(G) 측면의 투자로도 평가받을 수 있다.

업계 전문가는 “더핑크퐁컴퍼니는 고수익 콘텐츠 중심으로 재무 구조를 혁신했으나 여전히 거대 플랫폼 의존성 심화와 IPO 이후 주가 변동성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궁극적으로 기업의 미래는 LBE 사업과 AI 혁신 프로젝트가 가져올 ‘수익 다변화 및 IP 라이프사이클 극대화’를 시장에 실증해 보이는 것에 달려있다”며 “AI 기술과 데이터 기반 제작이라는 엔터테크 비전의 성공적 구현만이 구조적 리스크를 극복하고 글로벌 공룡으로 도약할 수 있는 유일한 경로”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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