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존중·소통”…유병훈 감독이 만든 FC안양의 ‘생존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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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존중·소통”…유병훈 감독이 만든 FC안양의 ‘생존 DNA’

경기일보 2025-12-04 11:36: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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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시즌 개막 전부터 ‘잔류 경쟁’을 피할 수 없다는 평가를 받았던 FC안양은 왜 무너지지 않았을까.

 

K리그1 데뷔 시즌을 8위로 마친 반전의 배경에 대해 유병훈 감독은 “흔들릴 때마다 선수들이 스스로 극복한 태도, 그것이 우리 팀을 지켜냈다”고 말했다.

 

특히 전술적 방향성을 끝까지 유지한 점 역시 K리그1 잔류의 결정적 기반이었다는 평가다.

 

승리를 확정한 뒤 선수들과 함께 환호하는 유병훈 감독. 흔들림 없는 팀 결속이 후반기 반등의 동력이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승리를 확정한 뒤 선수들과 함께 환호하는 유병훈 감독. 흔들림 없는 팀 결속이 후반기 반등의 동력이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태도·존중·소통”…흔들리지 않은 팀 결속

 

유 감독이 가장 먼저 짚은 것은 선수단의 ‘태도’였다. 그는 “경기를 대하는 태도, 훈련 태도, 동료를 존중하는 태도가 흔들리면 팀은 유지되지 않는다. 이 기준을 시즌 내내 단 한 번도 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주장 이창용의 리더십을 언급했다. “베테랑 선수가 많은 팀에서 중심이 무너지면 답이 없다. 주장이 제가 보지 못하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챙기며 팀을 단단하게 묶었다”고 평가했다.

 

시즌 초·중반 흔들리는 구간에서도 선수단 내부 소통이 끊기지 않은 점이 안양의 후반 반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또 유 감독은 “서로를 비난하기보단 문제를 공유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혔다”고 강조했다.

 

부상·경기력 기복 등 불가피한 변수 속에서도 특정 선수에게 책임이 쏠리지 않도록 ‘팀 중심’의 기준을 유지한 것이 흔들림 없는 결속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내부 안정감은 후반기 체력 부담과 잔류 압박이 커지는 시기에도 안양이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핵심 배경이다.

 

유병훈 FC안양 감독은 올 시즌 팀이 지켜온 ‘태도·존중·소통’의 원칙이 호성적으로 이어졌다고 자평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유병훈 FC안양 감독은 올 시즌 팀이 지켜온 ‘태도·존중·소통’의 원칙이 호성적으로 이어졌다고 자평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75분 이후 20골, ‘좀비축구’의 실체…서울전 승리로 강한 자신감

 

이번 시즌 안양의 상징처럼 자리 잡은 ‘좀비축구’는 데이터로 입증됐다. 정규리그 49득점 중 약 20골이 75분 이후에 터졌고,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후반 저력을 보여줬다.

 

유 감독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압박하는 팀이라는 색깔이 분명하게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약점 역시 명확하다. 유 감독은 “전·후반 초반 실점이 많았다. 수비 집중력과 라인 간격 조절은 반드시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다음 시즌 전 체력·전술 복합 프로그램 강화도 검토 중이다.

 

유 감독은 올 시즌 가장 큰 전환점으로 28라운드 FC서울 원정 승리(2-1)를 꼽았다. “개막전 울산 HD전 승리(1-0)가 1부리그 적응에 도움을 줬다면, 서울전으로 선수들이 ‘우리가 이 리그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자신감을 다음 시즌에도 이어가는 것이 핵심이다”라고 다짐했다.

 

2025시즌을 마무리한 FC안양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안양은 올 시즌 ‘생존 DNA’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경쟁력을 증명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5시즌을 마무리한 FC안양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안양은 올 시즌 ‘생존 DNA’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경쟁력을 증명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보강 1순위는 중앙 MF·GK…“환경 개선도 시급”

 

다음 시즌 전력 보강의 핵심은 중앙 미드필더와 골키퍼다.

 

미드필더진은 연쇄 부상과 피로 누적으로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었고 “6명 중 4명이 동시에 빠진 적도 있었다”며 유 감독은 해당 포지션을 내년 영입 1순위로 지목했다.

 

여기에 주전 골키퍼 김다솔이 6개월 공백 진단을 받아 GK 보강 역시 필수다. 유 감독은 “지금 가장 신경 쓰는 포지션이 골키퍼”라고 말했다.

 

‘브라질 듀오’ 마테우스·모따는 바이아웃을 두고, 여러 구단의 접촉을 받는 상황. 유 감독은 “잔류 확률은 20%도 안 된다”면서도 “그러나 마지막까지 진심을 다해 설득해 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유 감독은 선수 복지와 구단 환경 개선 문제도 꾸준히 제기했다. “훈련장은 당장 어렵더라도 휴식 공간과 의무지원 체계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수술비는 지원하면서 재활비는 100% 지원되지 않는 구조는 비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안양시가 다음 시즌 개막전까지 휴식 공간 마련 의지를 밝힌 데 대해선 “반복되는 말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차츰 나아지는 환경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며 “특히 부상을 안고 뛰는 선수들에 대한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8위는 끝이 아니라 출발점”…2026시즌 목표는 ‘더 단단한 안양’

 

유 감독은 “8위는 잘 버텼다는 의미이지, 만족이라는 뜻은 아니다”며 “전술적으로도, 선수단 운영에서도 한 단계 더 견고한 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스스로 증명하며 여기까지 왔다. 내년엔 준비된 팀, 흔들리지 않는 팀의 모습을 더 확실히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K리그1 데뷔 시즌을 8위로 마친 안양은 ‘전술 일관성·후반 저력·팀 케미’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경쟁력을 증명했다.

 

유 감독의 평가처럼 “태도가 만든 생존력”은 안양의 새로운 정체성이 됐다. 안양이 이 생존 DNA를 바탕으로 내년 어떤 성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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