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다극 세계가 온다』

안팎으로 붕괴하는 미국, 착실하게 힘을 키운 다극세계가 마침내 우리 눈앞까지 다가왔다. 다극화 진영 최고 저널리스트이자 브라질 출신 지정학 분석가 페페 에스코바는 미국 패권 없는 다극세계가 어떻게 준비되어왔는지, 반패권 다극화의 눈으로 2020년대의 가장 최근 세계사를 기록했다.

저자는 다극세계는 결코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치열하게 다극화를 지향했던 ‘글로벌 다수’는 착실하게 힘을 키우며 준비했고, 안팎으로 무너지는 미국 패권과 대비하여 마침내 성큼 모든 이들의 눈앞까지 진출한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2020년대 초반 신세계질서 태동의 모습들이 곧 패권 이후 새 시대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대격변의 장면들’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미국과 집단서방의 예외주의라는 눈가리개를 이제는 벗어던지자”는 저자의 외침은, 오늘의 한국 사회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 다극 세계가 온다

페페 에스코바 지음 | 유강은 옮김 | 돌베게 펴냄 | 316쪽 | 2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