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혁 기자의 다른 시선 8] 만리장성 넘은 중국 전기차, 한국 시장의 판을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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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 기자의 다른 시선 8] 만리장성 넘은 중국 전기차, 한국 시장의 판을 흔들다

CEONEWS 2025-12-02 12:01:39 신고

중국산 전기차의 공습경보가 울렸다. 과거 ‘짝퉁’이나 ‘저가품’으로 치부되던 중국 자동차가 아니다. 압도적인 배터리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BYD, 그리고 볼보(Volvo)의 기술력을 흡수한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Zeekr)’가 한국 시장 진륙 작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브랜드의 추가가 아닌, 한국 자동차 시장의 지형도를 바꿀 거대한 파도와 같다.
중국산 전기차의 공습경보가 울렸다. 과거 ‘짝퉁’이나 ‘저가품’으로 치부되던 중국 자동차가 아니다. 압도적인 배터리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BYD, 그리고 볼보(Volvo)의 기술력을 흡수한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Zeekr)’가 한국 시장 진륙 작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브랜드의 추가가 아닌, 한국 자동차 시장의 지형도를 바꿀 거대한 파도와 같다.

[CEONEWS=최재혁 기자] 중국산 전기차의 공습경보가 울렸다. 과거 ‘짝퉁’이나 ‘저가품’으로 치부되던 중국 자동차가 아니다. 압도적인 배터리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BYD, 그리고 볼보(Volvo)의 기술력을 흡수한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Zeekr)’가 한국 시장 진륙 작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브랜드의 추가가 아닌, 한국 자동차 시장의 지형도를 바꿀 거대한 파도와 같다.

■ ‘저가’와 ‘고급’의 협공, 중국차의 달라진 침투 전략

최근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한국 법인 대표로 렉서스 출신의 인사를 영입하며 연내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는 중국차가 더 이상 ‘싼 맛에 타는 차’라는 이미지에만 머물지 않겠다는 선전포고와 같다. 

가장 위협적인 것은 ‘양동 작전’이다.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BYD는 주력 모델인 ‘아토3’와 ‘씰(Seal)’ 등을 앞세워 2천만~3천만 원대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진입 장벽을 낮출 예정이다. 반면, 지커는 볼보의 플랫폼과 안전 기술을 공유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중국차 디스카운트(저평가)’를 극복하고, 테슬라와 제네시스가 점유한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다. 이들의 무기는 명확하다. 바로 ‘수직 계열화’다. 배터리부터 차량 제조, 소프트웨어까지 자체 생산하는 BYD와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한 지리자동차는 원가 경쟁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현대차·기아조차 따라가기 힘든 가격표를 달고 나오면서도, 상품성은 국산차의 90%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것이 업계의 냉정한 평가다.

■발등에 불 떨어진 현대차·기아, ‘안방 사수’ 시나리오

한국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해온 현대차와 기아에게 이번 공습은 전례 없는 위기다. 테슬라가 ‘소프트웨어’와 ‘브랜드’로 시장을 잠식했다면, 중국차는 가장 민감한 ‘가격’을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해온 현대차와 기아에게 이번 공습은 전례 없는 위기다. 테슬라가 ‘소프트웨어’와 ‘브랜드’로 시장을 잠식했다면, 중국차는 가장 민감한 ‘가격’을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해온 현대차와 기아에게 이번 공습은 전례 없는 위기다. 테슬라가 ‘소프트웨어’와 ‘브랜드’로 시장을 잠식했다면, 중국차는 가장 민감한 ‘가격’을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의 조기 등판
현대차와 기아는 이에 맞서 ‘EV 대중화’ 전략을 수정, 가속화하고 있다. 기아의 EV3, EV4와 현대차의 캐스퍼 일렉트릭 등 2천만~3천만 원대 보급형 전기차의 출시는 중국차의 저가 공세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다. 고급형 전기차(아이오닉5, EV6 등)만으로는 BYD의 가격 경쟁력을 당해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수익성 악화의 딜레마
문제는 수익성이다. 중국 업체들은 배터리 원자재부터 완제품까지 쥐고 있어 가격을 낮춰도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지만, 현대차·기아는 배터리 셀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비중이 높아 가격 인하 출혈 경쟁에 돌입할 경우 영업이익률 하락이 불가피하다. ‘안방 점유율 사수’와 ‘수익성 방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난제에 빠진 셈이다.

■향후 한국 자동차 시장 전망, ‘메기’인가 ‘황소개구리’인가?

중국 전기차의 본격적인 진출로 인해 향후 2~3년 내 한국 자동차 시장은 급격한 지각변동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첫째, 전기차 가격의 하향 평준화다. 소비자 입장에서 중국차의 진입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 국산차 가격 거품도 빠질 수밖에 없다. 특히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했던 높은 가격 장벽이 무너지며, 전기차 대중화 시계가 빨라질 것이다.

둘째, 시장의 양극화와 ‘중국산’ 인식의 변화다.  초기에는 택시, 상용차, 세컨드카 시장을 중심으로 중국차가 잠식해 들어올 것이다. 이미 한국의 전기 버스 시장은 중국산이 과반을 점유했다. 승용 시장에서도 "가성비가 좋다면 브랜드는 상관없다"는 실용주의 소비가 확산될 경우, 과거 일본 가전제품을 밀어낸 삼성·LG처럼 중국차가 한국차를 위협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셋째, 비관세 장벽과 정책적 변수다.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변수가 될 것이다. 최근 환경부가 배터리 에너지 밀도와 재활용성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기로 한 것은 사실상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는 중국차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이 한국 현지 공장 설립이나 배터리 3사와의 합작을 통해 우회로를 찾을 경우, 이 빗장도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다.

■ 위기를 기회로, ‘압도적 기술 격차’만이 살길

중국 전기차의 한국 상륙은 예고된 미래였다. 이제 중요한 것은 현대차·기아가 이 파고를 어떻게 넘느냐다. 가격 경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중국차가 따라오지 못할 주행 감성, AS 네트워크의 신뢰성, 그리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 등 ‘압도적인 품질 격차’를 보여줘야 한다.
중국 전기차의 한국 상륙은 예고된 미래였다. 이제 중요한 것은 현대차·기아가 이 파고를 어떻게 넘느냐다. 가격 경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중국차가 따라오지 못할 주행 감성, AS 네트워크의 신뢰성, 그리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 등 ‘압도적인 품질 격차’를 보여줘야 한다.

중국 전기차의 한국 상륙은 예고된 미래였다. 이제 중요한 것은 현대차·기아가 이 파고를 어떻게 넘느냐다. 가격 경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중국차가 따라오지 못할 주행 감성, AS 네트워크의 신뢰성, 그리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 등 ‘압도적인 품질 격차’를 보여줘야 한다. 소비자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축복이지만, 국내 완성차 업계에는 생존을 건 진검승부가 시작되었다. 한국 시장은 이제 글로벌 전기차 패권 전쟁의 최전선이 되었다.

■기자의 시선

BYD와 지커의 진출은 한국 자동차 산업에 던져진 '메기'일까, 생태계를 파괴하는 '황소개구리'일까. 확실한 것은 안주하던 시대는 끝났다는 점이다. 현대차·기아가 이 위기를 혁신의 촉매제로 삼지 못한다면, 우리 안방을 내어주는 것은 시간문제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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