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신소재 R&D 속도…전기차 모터·바이오 소재 성과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현대모비스가 신소재 분야에서 연구개발 성과를 내고 있다. 고효율·고성능 소재를 적용해 상품성을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환경 규제 대응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사진=현대모비스)

2일 현대모비스는 전기차 구동모터 출력을 높이는 신소재 필름과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목재 기반 친환경 소재 등 주요 연구개발 성과를 공개했다.

현대모비스는 전기차 구동모터의 출력을 향상시키는 ‘폴리에테르에테르케톤(PEEK)’ 필름 개발에 성공했다. 이 필름은 전기모터 내부에 감긴 구리선을 보호해 전류 이상 흐름이나 발열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 아라미드 섬유를 사용해왔으나, 신소재 적용 시 코일 점적률과 열효율이 개선돼 모터 출력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또 표면 균질도가 높아 코일 삽입 과정 마찰이 줄어드는 만큼 공정 효율도 개선된다. 현대모비스는 180도 이상의 고열 환경에서도 내구성을 유지하도록 기술을 확보했다.

전자파 차단 소재 분야에서도 진척이 있다. 현대모비스는 ‘맥신(MXene)’ 기반 전자파 흡수재를 개발 중이며, 고주파·고집적 전장부품 수요 증가에 맞춰 핵심 소재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친환경 바이오 소재 개발도 진행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목재를 분쇄·정제해 만든 ‘리그노셀룰로스’를 범퍼커버 등 플라스틱 및 고무 부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업계 최초 시도로 EU가 2030년부터 요구하는 재생 플라스틱 사용 비율 의무화 규제 대응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해당 개발 과정에서 특허 8건을 출원했다.

연구 효율화 차원에서 인공지능 도입도 확대하고 있다. 소재의 내구성과 변형 반응을 가상 환경에서 예측하는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전도성 고무 소재도 개발하고 있다. 향후 에어백 충격 감지 센서, 탑승자 감지 시스템 등 차량 안전·편의 기능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신소재 연구개발은 제품경쟁력 강화는 물론 원자재 수급 불안 완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친환경 소재 적용 부품은 유럽 등 글로벌 수주 경쟁력 확보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