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논객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전 한국사 강사 출신의 유튜버 전한길 씨를 두고 "하나님의 선물", "선생님"이라고 추켜세운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조 대표는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서울구치소에 구금돼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재판받는 윤 전 대통령이 한국사 강사 출신이자 부정선거 음모론자인 전한길 씨에게 옥중 편지를 썼다"며 "편지에서 윤 전 대통령은 '전 선생님은 하나님이 대한민국에 보내주신 귀한 선물'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자신보다) 나이도 아래인 거짓 선동가 전한길을 '선생님',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호칭하고 있다"며 "그런 그가 내란 법정에서는 '이놈', '저놈' 하면서 부하 장군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려고 발버둥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윤 전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홍장원 전 국정원 차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과 설전을 벌이며 거친 언행을 사용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홍 전 차장에게 "여인형이가 통신사에다가 실시간 위치를 추적해달라고 얘기할 때 '야, 명단 대봐'라고 얘기했지만 '아니 이 자식이 이거 대체 방첩사령관이란 놈이 수사의 시옷자도 모른다'는 생각 들었죠"라고 물었다.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을 향해 호칭도 없이 "이 자식", "놈"이란 표현을 쓰면서 자신의 지시가 없었다는 취지로 항변했다.
반면 지난달 28일 전 씨에 의해 공개된 윤 전 대통령의 옥중 편지에선 전 씨를 향해 "선생님"이라고 칭했다.
전 씨가 공개한 옥중편지에 따르면 "전 선생님은 하나님이 대한민국에 보내주신 귀한 선물이라 생각한다", "전 선생님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아침, 저녁으로 기도하고 있다" 등 문구가 담겼다.
이어 "해외 활동으로 힘드실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역사를 믿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며 공의로운 활동으로 평강과 기쁨을 찾는 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은 "하나님은 이 나라를 절대 버리지 않을 것이며 자유, 평화, 복음, 통일을 이뤄주실 것을 굳게 믿으며 기도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지금 겪고 있는 이 시간이 고난 같지만 '고난당하는 것이 내게 유익이라'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의 섭리가 허락하신 시간"이라고 적었다.
극우 인사이자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고든 창, 모스 탄 등을 언급하며 "미국에서 함께하시는 분들께도 감사와 안부 전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으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에 대해선 "아침, 저녁마다 주께 기도드리고 있다는 점 전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해 강성 지지층 결집을 위한 메시지를 냈다.
조갑제, 국힘에도 쓴소리 "부정선거론·尹 그림자서 못 벗어나"
조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계엄 1년을 앞둔 시점에서 여전히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한 점을 비판하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일 오후 YTN라디오 <김준우의 뉴스 정면승부> 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부정선거 음모론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광신도적 컬트 그룹"이라고 비난하며 "영혼이 망가진 조직이 됐다"고 말했다. 김준우의>
이어 "손발은 다치면 고칠 수 있고 정신이 혼미해도 정신과 의사에게 가면 고치지만 영혼이 망가진 조직은 살아나기 힘들다"며 "영혼은 정신, 역사관, 그리고 가치관인데 (국민의힘의) 영혼을 망가뜨린 결정적 요인은 부정선거 음모론이고, 윤석열이라는 괴상한 인격을 가진 사람이다. 거기에서 아직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당으로서의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사망 선고'를 내렸다. 조 대표는 "국민의힘은 정당으로 보기 힘들다"며 "극우 중에서도 가장 최악인 광신도적 컬트 그룹"이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사퇴도 촉구했다. 그는 "(장 대표는) 부정선거 음모론에 편승했던 이들, 전한길 세력,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던 이들과 함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해야 한다. 그래야 참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해야 이게 참회가 되는 거지, 말로 유감 표시는 지난 과거에 찔끔찔끔 많이 했다. 그 말로 때울 게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단순한 유감 표시만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돌리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옥중편지 쓴 尹 향해 "국민께 반성문부터"
민주당은 윤 전 대통령이 유튜버 전한길 씨에게 옥중 편지를 보낸 것에 대해 "내란수괴 윤석열과 국민의힘은 국민께 반성문부터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지난달 29일 서면 브리핑에서 "내란수괴 윤석열이 계엄을 옹호하는 부정 선거론자 전한길 씨에게 '하나님이 대한민국에 보내주신 귀한 선물'이라고 극찬하는 옥중 편지를 보냈다"며 "이는 12·3 불법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사과와 반성은커녕 국민을 분열시키려는 극우 선동"이라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국민의힘 역시 12·3 불법 비상계엄 1년을 맞는 중대한 시점에 '민주당의 의회 폭거가 불러왔다, 똘똘 뭉쳐서 싸우자'라며 진정한 사과 없이 내란의 책임을 민주당에 돌리고 국민 분열을 선동하고 있다"며 "여전히 극우와 결탁하며 '윤 어게인'을 외치고 탄핵까지 거론하며 지방선거 준비에 나서는 모습은 책임 있는 공당의 태도라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는 "내란수괴 윤석열과 국민의힘은 극우 선동이 아니라 국민께 용서를 구하는 반성문부터 써야 하지 않나"며 "현재 수사와 재판을 통해 윤석열·김건희 정권의 국정농단과 내란의 진상이 밝혀지고 있는데, 국민을 향해 책임 있는 사과와 반성이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과와 반성을 외면하고 극우와의 동맹만 강화한다면 민심의 분노는 더 커질 것이고, 결국 엄중한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헌법과 민주주의를 파괴한 내란 세력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 옥중편지에서 전한길을 하나님이 보낸 선물이라 했다면 건진법사는 부처님이 보낸 선물이냐"라고 반문하며 "아무리 정신 나간 자라도 기독교인들이 믿는 하나님을 모독하면 감옥보다 더한 지옥에 가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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