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말저런글] 국민이 지키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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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말저런글] 국민이 지키는 나라

연합뉴스 2025-12-02 05:55:01 신고

"피청구인(윤석열)은 자유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언동을 하면서도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말했습니다. 헌법을 파괴하는 순간에도 헌법 수호를 말했습니다. 이것은 아름다운 헌법의 말, 헌법의 풍경을 오염시킨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 가사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이 노랫말처럼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우리도 하루빨리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계엄령 해제 구호 외치는 시민들 계엄령 해제 구호 외치는 시민들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자정께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민들이 계엄해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4 nowwego@yna.co.kr

대통령(윤석열) 탄핵소추위원 법률 대리인단에 함께한 장순욱 변호사가 지난 2월 탄핵 심판 최종변론문에서 말한 소망은 평온한 일상 회복이었다. 12·3이 일어난 지 1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평온한 일상을 되찾았나? 모든 것들은 또, 제자리로 돌아갔고? 당시 장 변호사의 변론문은 다른 변론문과는 다른 색조로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공감을 크게 얻었다. 피청구인(윤석열)뿐 아니라 그를 변호하는 이들의 언어 사용이 잘못됐다고 보는 시민이 많아서였을 것이다. 심판 과정에서 날카로운 어조로 가장 많은 질문을 던진 법률 대리인다운 면모는 변론문에서도 유감없이 드러났던 셈이다.

국회로 모이는 시민들 국회로 모이는 시민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해제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시민들이 윤 대통령 사퇴촉구 탄핵추진 비상시국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 본청 앞으로 향하고 있다. 2024.12.4 yatoya@yna.co.kr

장 변호사는 반독재 학생운동 열기가 한창이던 1980년대 대학을 다녔다. 그 시절 그는 쉽게 나서지 못했고 목소리를 냈던 친구들에게 부채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한다. 이번 법률 대리인단에 함께하자는 제안을 받고도 하지 않는다면 비슷한 부채 의식을 세월이 흐른 뒤에도 두고두고 갖게 될 것 같았다는 게 그의 회고다. 이런 이야기를 포함하여 대리인단 멤버들의 탄핵 심판 활동상을 담은 책 제목이 『국민이 지키는 나라』이다. 그날 밤, 국회로 달려가 위험을 무릅쓰고 나라를 지킨 것은 국민이었다. 이들에게 빚을 진 '장순욱'이 숱할 것이다. 작가 한강이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를 쓰며 했다는 질문의 가치는 그래서 값지다.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대통령(윤석열) 탄핵소추위원 법률 대리인단·국회 소추위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국민이 지키는 나라』, ㈜도서출판 푸른숲, 2025, p. 79. 장순욱 변호사의 대리인단 참여 제안 수락 배경 인용

2. 표준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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