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Michaelina Wautier, ‘The Triumph of Bacchus’, c. 1655~1659, Oil on canvas, 271.5×355.5cm, Kunsthistorisches Museum, Picture Gallery ©KHM-Museumsverband. 2 Michaelina Wautier, ‘Self-portrait’, c. 1650, Oil on canvas, 120×102cm, Private collection. Photograph ©Museum of Fine Arts, Boston.
Vienna
Michaelina Wautier, Painter
17세기 벨기에 화가 미카엘리나 바우티르. 이 화가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비엔나 미술사박물관은 그를 조명하는 특별전 <미카엘리나 바우티르, 화가>를 개최한다. 작가를 대중에 알린 2018년 벨기에 회고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전시다. 바우티르는 여성은 예술가가 될 수 없다 여기던 시대에 전업 화가가 되었고, 평생 결혼하지 않고 화가인 오빠와 살며 작품을 남겼다. 이번 전시는 교과서적 구성이 빛난다. 반다이크, 루벤스 등 그가 영향을 받은 바로크 화가의 작품을 나란히 전시하고, 그의 주요 고객이었던 당대 장교들의 복식까지 실물로 보여준다. 전시 하이라이트는 1650년 그린 자화상이다. 남성 화가와 달리 당시 여성 화가의 자화상은 남아 있는 사례가 드문데, 바우티르는 자기 자신을 그렸다. 그것도 이젤 앞에 붓을 들고 선 예술가의 모습으로. 또 다른 압권은 대형 작품 ‘바쿠스의 승리’다. 바쿠스가 인간 세계에 강림하는 장면은 회화 역사에 반복되는 모티프인데, 자신의 모습을 전면에 배치한 과감한 구도가 강렬하다.
장소 비엔나 미술사박물관 기간 2026년 2월 22일까지
1 Marina Abramović, ‘Artist Portrait with a Candle (A)’, 2012, Fine art pigment print. Courtesy of the Marina Abramović Archives, and Galerie Krinzinger. ©Courtesy of the Marina Abramović Archives / Bildrecht, Vienna 2025. 2 Ulay / Marina Abramović, ‘Imponderabilia’, 1977, Performance, 90 minutes, Galleria Comunale d’Arte, Moderna, Bologna. Courtesy of the Marina Abramović Archives. ©Ulay/Marina Abramović. Courtesy of the Marina Abramović Archives / Bildrecht, Vienna 2025, Photo: Giovanna dal Magro.
Vienna
MARINA ABRAMOVIĆ
비엔나 거리 곳곳에 비명을 지르는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사진이 걸렸다. 알베르티나 모던에서 열리는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전시 포스터다. 전시장 입구를 지나 2 전시실에 들어서면 미디어 월로 만든 통로가 펼쳐진다. 벽에는 아브라모비치의 대표작 ‘예술가가 여기 있다(The Artist is Present)’ 영상이 흐른다. 오른쪽 벽에는 작가가, 왼쪽 벽에는 그와 마주 앉은 관객의 얼굴이 타일 형태로 빼곡하다. 때로 누군가의 눈을 오래 바라보는 것만으로 눈물이 날 것 같을 때가 있다. 담담한 작가의 얼굴과 타인의 다양한 표정을 지켜보고 있자니 감정에 파장이 일었다. 아브라모비치의 연인이었던 울라이와 함께한 작업을 모아둔 전시실 입구에는 한 쌍의 퍼포머가 나신으로 마주 보고 서 있다.
바로 커플의 공동 작업 퍼포먼스 ‘측정할 수 없는 것(Imponderabilia)’을 후배 퍼포머들이 재현한 것. 사진으로는 본 적 있지만, 두 사람 사이를 비집고 지날 때 신체에 가해지는 압력은 어떤 예술 작품의 충격보다 강렬했다.
장소 알베르티나 모던 기간 2026년 3월 1일까지
1 JMW Turner, ‘The Burning of the Houses of Lords and Commons’, 16 October 1834, 1835. Cleveland Museum of Art. Bequest of John L. Severance 1942.647. 2 John Constable, ‘Hampstead Heath with a Rainbow’, 1836. Image courtesy of Tate.
London
Turner and Constable: Rivals and Originals
영국의 존경받는 풍경화가 J. M. 윌리엄 터너와 존 컨스터블을 나란히 조명하는 전시가 테이트 브리튼에서 막을 올렸다. 각각 1775년, 1776년 1년 간격으로 탄생한 두 화가의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다. <터너와 컨스터블: 라이벌과 오리지널>이라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그들이 당대 어떻게 연결되고 대립했는지 시기별 작품을 통해 펼쳐진다. 두 사람은 출생 배경부터 상이하다. 터너는 혼잡한 런던 도심에서 태어났고, 컨스터블은 서퍽의 부유한 가문 출신이다. 무엇보다 풍경화라는 동일한 분야를 택한 이들의 차이를 실제 작품을 보며 알아가는 과정은 몹시 흥미롭다. 예컨대 컨스터블은 야외에서 서퍽의 풍경을 유화 스케치로 남기고, 터너는 영국과 유럽을 여행하며 빠르게 연필 드로잉을 하며 작품 세계를 발전시켰다.
장소 테이트 브리튼 기간 2026년 4월 12일까지
1 Tilda Swinton photographed by Casper Sejersen, 2023. ©Casper Sejersen. 2 Tilda Swinton performing ‘The Maybe’, Serpentine Gallery, London, 1995. Photo: ©Hugo Glendinning.
Amsterdam
Tilda Swinton – Ongoing
스코틀랜드 출신 배우 틸다 스윈턴은 영화계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한 아티스트다. 암스테르담의 영화 전문 박물관 아이 필름 뮤지엄은 틸다 스윈턴의 회고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그의 예술적 파트너 중 영화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루카 구아다니노, 조안나 호그, 데릭 저먼, 짐 자무시, 아피찻퐁 위라세타쿤과 패션 큐레이터 올리비에 사야르, 포토그래퍼 팀 워커 등 8인과 협업한 작품을 소개한다. 특히 틸다 스윈턴의 오랜 친구인 감독 조안나 호그와 함께 1980년대 런던 아파트를 재구성한 신작 ‘플랫 19’와 스윈턴의 배우 생활 초반을 함께한 감독 데릭 저먼을 추모하는 설치 작품은 보다 사적으로 다가온다. 전시 기간 내내 틸다 스윈턴이 출연한 영화 40여 편도 상영하니 그의 대표작을 스크린으로 보고 싶다면 참고할 것. 장소 아이 필름 뮤지엄 기간 2026년 2월 8일까지
Raoul Hausmann, ‘The Art Critic’, 1919/20, Tate, Purchased 1974. ©VG Bild-Kunst, Bonn 2025, repro ©Tate.
Berlin
Raoul Hausmann: Vision. Provocation. Dada.
20세기 베를린 다다운동을 이끈 오스트리아 출신의 아방가르드 아티스트 라울 하우스만. 베를린 주립 미술관이 개관 50주년을 기념해 회고전 <라울 하우스만: 비전. 도발. 다다.>를 개최한다. 베를린 주립 미술관은 다다이즘에 관한 세계 최대 규모의 컬렉션을 소장한 기관으로, 다다의 기원을 탐색하기에 적절한 공간이다. 궁정화가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미술을 공부한 10대 시절 초기작부터 다다이즘에 매료되어 특권에 반기를 들던 시기의 비판적 작품, 이후 나치 독일에게 퇴폐 예술가라는 낙인이 찍혀 망명을 떠난 시기의 기록과 마지막 시기의 콜라주 작업까지, 200점이 넘는 회화와 콜라주, 드로잉, 간행물, 사진, 영화 등을 모았다. 현대 관객에게 친숙한 비판적 콜라주 작품이 어디서 탄생했는지, 베를린에서 확인해보길 바란다.
장소 베를린 주립 미술관 기간 2026년 3월 16일까지
더네이버, 라이프스타일, 전시
Copyright ⓒ 더 네이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