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K리그1 베스트 11에는 들지 못했지만, 유독 선수들이 많이 선택한 선수들이 있다.
1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대상 시상식에 앞서 K리그1, 2 최다득점상, 최다도움상, 베스트 11 수상자를 발표했다. 시즌 최우수 선수(MVP), 감독상, 영플레이어상 등은 오후 3시에 열릴 시상식에서 공개된다.
K리그1 베스트 11은 올 시즌 10번째 우승에 성공한 전북현대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송범근과 홍정호가 각각 골키퍼와 수비수 부문을 대표했다. 미드필더 부문은 송민규, 김진규, 박진섭, 강상윤 등 전북 선수들이 싹쓸이했다. 전진우가 전반기 빼어난 활약에도 가장 치열했던 공격수 부문에 들어가 수상이 불발된 게 아쉽지만, 전진우는 이동경(9표) 다음으로 많은 감독의 지지(5표)를 받으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베스트 11에 들지 못했지만 선수들에게 인정받은 전북 선수도 있다. 김태환은 라이트백 부문에서 김문환에게 자리를 내줬으나 주장단 투표에서는 6표로 김문환(4표)보다 많은 득표를 했다. 김문환이 대전하나시티즌에서 이명재와 ‘국가대표 풀백 듀오’를 이뤄 걸출한 활약을 펼친 것만큼 김태환도 우승팀 풀백으로 충분한 경기력을 선보였다는 방증이다.
미드필더 양 날개도 주장단 투표와 실제 결과가 사뭇 달랐다. 우선 레프트윙에서 감독과 미디어는 송민규에게 가장 많은 표를 줬는데, 주장단에서는 김승섭이 5표로 송민규(4표)에 근소하게 앞섰다. 올 시즌 김천상무에서 공격적인 활약도가 돋보였고, 전역 후 제주SK에서도 팀을 다이렉트 강등 위기에서 구해내는 등 활약을 이어간 점 등에서 납득할 수 있는 결과다. 8골 3도움으로 공격포인트 생산력도 좋았다.
라이트윙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감독과 미디어는 강상윤에게 가장 많은 표를 준 반면 주장단은 모재현에게 6표를 줬다. 모재현은 김천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을 통해 국가대표 데뷔까지 했다. 강원FC에서도 공격 첨병으로 활약하며 강원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TWO 진출 가능성도 열어놨다. 강상윤이 중앙 미드필더였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김승섭이나 모재현은 수비 입장에서 속도와 결정력을 두루 갖춰 까다로운 상대라는 공통점이 있다. 송민규나 강상윤도 충분히 공격적이지만, 선수들 입장에서는 1대1로 맞닥뜨렸을 때 김승섭이나 모재현 같은 스타일에 더 깊은 인상을 받았을 수 있다.
실제 베스트 11과 선수단 1위가 다른 점이 있던 K리그1과 달리 K리그2에서는 실제 베스트 11과 선수단 1위가 동일했다. 인천유나이티드라는 압도적인 팀이 존재하고, 각 포지션에서 활약한 선수가 비교적 분명했던 까닭이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