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BO 리그를 평정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코디 폰세가 예정된 모든 일정을 돌연 취소한 채 미국으로 출국해 야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구단 측에 따르면 폰세는 지난 30일 아내와 최근 출산한 딸을 한국에 남겨둔 채 단독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초 그는 오는 12월 9일 개최될 골든글러브 시상식 참석을 비롯한 여러 공식 일정을 위해 이달 말까지 국내에 체류할 계획이었으나, 갑작스럽게 전 일정을 취소하면서 이별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야구계에서는 폰세의 갑작스러운 출국이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계약 협상 막바지 단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시즌 중반부터 다수의 MLB 스카우트들이 그의 경기를 참관했으며, 복수의 미국 현지 매체들은 폰세가 2년 1800만 달러에서 22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폰세는 올 시즌 KBO 무대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29경기 선발 등판에서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달성하며 승률 0.944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252개의 탈삼진으로 KBO 단일 시즌 신기록을 경신했으며, 개막 후 선발 17연승이라는 대기록도 수립했습니다.
180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피안타율 0.199, 이닝당 출루허용률 0.94를 기록한 폰세는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등 투수 4개 부문을 석권하는 4관왕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는 1996년 구대성, 2011년 윤석민에 이어 KBO 역사상 세 번째 기록입니다.

그의 1점대 평균자책점은 2010년 류현진의 1.82 이후 15년 만에 나온 기록으로, KBO 전체를 장악한 한 시즌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0차례의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며 경기마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도 높은 평가를 받은 요인입니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폰세는 지난달 24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리그 MVP 트로피를 들어올렸습니다. 기자단 투표에서 76%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삼성 르윈 디아즈를 제치고 정점에 오른 것입니다. 한화 구단 소속으로 MVP를 수상한 선수는 2006년 류현진 이후 19년 만의 쾌거였습니다.
MVP 수상 직후 폰세는 향후 거취에 대한 질문에 "에이전트와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다. 현재는 딸을 돌보고 가족을 챙기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출국 전날인 2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즌 내내 동고동락한 통역에게 "당신은 단순한 통역이 아니라 나의 형제였다. 당신 없이는 올 시즌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감사의 메시지를 남기면서 사실상 작별 인사를 건넨 것으로 해석됩니다.

한편 한화는 폰세의 이탈을 예상하고 선제적인 외국인 선수 보강에 나섰습니다. 베네수엘라 출신 우완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를 새 외국인 투수로 영입했으며, 타자로는 과거 한화에서 활약했던 요나탄 페라자를 재영입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아시아쿼터로는 대만 국가대표 출신 투수 왕옌청을 영입하며 2026시즌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폰세와 함께 한화의 투수진을 이끌었던 라이언 와이스 역시 MLB 진출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어서, 한화는 내년 시즌 투수진 재편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전망입니다. 2025시즌 한화 선발진에서 폰세와 와이스를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이 4.53에 달해 토종 투수진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코디 폰세는 1994년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일본 프로야구를 거쳐 2025시즌 한화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단 1년 만에 KBO 역사에 길이 남을 기록들을 작성하며 한국 야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그는, 이제 메이저리그 무대라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과연 폰세가 어떤 구단의 유니폼을 입게 될지, 그리고 빅리그 무대에서도 KBO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모습을 재연할 수 있을지 전 세계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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