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로스앤젤레스)=이서호 기자] 국내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출범 10주년을 맞이해 브랜드 확장을 시도했다. 핵심 축은 럭셔리 고성능이며 첫 타자는 GV60 마그마다. 20일(현지 시각 기준) 프랑스 남부 르 카스텔레에서 최초 공개하고 같은 날 미국 LA오토쇼에서도 선보였다.
제네시스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롤스로이드 등 역사가 깊은 브랜드 사이에서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선호도 탑10에 오르며 자동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충성 고객층을 늘이고 진정한 럭셔리 브랜드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지난해 고성능 영역 진출을 공식화하며 선보인 GV60 마그마 콘셉트를 기반으로 양산화 모델을 개발했다.
마그마는 제네시스의 서브 브랜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BMW의 M처럼 고성능 차를 지향하지만 제네시스만의 고급스러운 감성과 편안한 주행감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 차이다. 마그마 핵심 색상인 오렌지 컬러는 자신감 있고 열정적인 한국인의 태도를 상징한다.
외관을 보면 강렬한 오렌지색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기존 GV60보다 전폭을 넓히고 차체 높이를 낮춰 안정적인 자세를 구현했다. 전면 그릴 상단에 3개의 타원 홀을 뚫었고 공기 역학을 고려해 범퍼에 날렵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엠블럼도 검은색으로 칠해 차이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부드러운 측면부를 지녔던 기본 모델과 달리 GV60 마그마는 거대한 리어 스포일러 덕에 스포티한 모습을 자랑한다. 전면 상단 그릴처럼 3홀 디자인을 옆면에 적용했고 와이드 펜더, 휠 볼트 캡 등을 활용해 변화를 꾀했다.
실내는 편안한 시트를 자랑하던 기존 제네시스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마그마 전용 버킷 시트가 들어가서다. 그러나 보기와 달리 전동 시트와 열선, 통풍 시트 기능들이 들어가 장거리 주행은 물론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도 편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했다.
스티어링 휠에는 오렌지색 마그마 컬러 버튼이 적용됐다. 최고 성능을 내는 스프린트와 성능과 효율을 배분한 지티, 운전자 맞춤 설정인 마이 모드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최대 15초 동안 차량의 출력과 토크를 높이는 부스트 버튼은 오른쪽에 달렸고 그 외 디자인은 기본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전기 모터는 전후륜 합산 최고 650마력을 발휘한다. 런치컨트롤 사용 시 정지 상태에서 시속 200km까지 가속하는 데 단 10.9초가 소요될 정도로 강력하다. 최고 속도는 시속 264km다. 서스펜션 최적화와 하이드로 G부싱 등을 통해 조종 안정성과 주행 컨트롤 완성도, 승차감도 놓치지 않았다.
현대차 대표이사 호세 무뇨스 사장은 "마그마는 제네시스의 앞으로의 10년이 더욱 중요해질 것임을 선언하는 상징으로 한국의 혁신과 글로벌 비전을 결합해 럭셔리 퍼포먼스 브랜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GV60 마그마는 내년 1월 한국을 시작으로 유럽,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미정이다.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현대차 아이오닉 5 N 시작가가 7,490만 원(세제 혜택 기준)인 점을 고려하면 GV60 마그마 시작 가격은 1억 원에 가깝거나 이보다 비쌀 가능성이 적지 않다.
기본 모델만 놓고 비교하더라도 시작가가 1천만 원 넘게 차이 난다는 점과 GV60 풀옵션이 9천만 원에 달하는 점 그리고 럭셔리 퍼포먼스 시장에 도전하는 제네시스가 가격 경쟁력에 초점을 두지 않을 것이라는 점때문에 GV60 마그마는 비싼 값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는 최고 사양 모델을 1억 원 중후반대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2025 LA오토쇼에서 오프로드 콘셉트카 '크레이터'도 공개했다. 브랜드의 차세대 모험과 탐험 이미지를 상징하는 모델이다. 향후 양산차를 예고하거나 XRT 패키지 디자인의 확장 방향인지도 명확하지 않다. 현대차는 이번 프로젝트를 “디자인 탐구 과정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서호 기자 ls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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