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반감기 이후 2년 차의 침체 구간에 갇힌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생태계 자본 유출과 불안한 장기투자자 심리가 비트코인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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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사인 시티은행(Citi Bank)은 11월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반감기 사이클에서 역사적으로 시세가 부진했던 2년 차가 시작되며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약 4년 주기로 발생하는 ‘반감기’는 10분마다 가상화폐 생산자에 주어지는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를 의미한다. 가장 최근 반감기는 지난 2024년 4월 시작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역사적으로 반감기 이후 2년 차에는 가격 흐름이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 일례로 지난 2016년과 2020년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변동성은 2년 차에 커지며 가격 조정 현상을 겪은 바 있다.
시티은행 분석진은 2025년 현재 비트코인 시장에도 이전과 동일한 반감기 2년 차 약세 흐름이 나타나는 것으로 진단 중이다. 최근 비트코인 약세 촉매제로는 장기 보유자 매도와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 자금 유출을 꼽았다.
비트코인 반감기 사이클에서 역사적으로 시세가 부진했던 2년 차가 시작되며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씨티은행 분석진의 의견이다(사진=코인데스크)
분석진은 “지난 10월 초 미국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등 거시경제 스트레스로 촉발된 자산 시장 급락 이후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가 사라졌다”라며 “그 결과 비트코인은 평소 연동되던 운용 요인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알렉스 손더스(Alex Saunders) 씨티은행 분석가는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비트코인이 주요 기술적 지지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투자자들이 시장에 뛰어들 이유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증권 시장 반등 또는 미국 디지털자산 입법 진전 같은 촉매가 없다면 비트코인 단기 회복 동력도 부족할 것이다”라며 “신규 유입세 감소에 따라 비트코인 시장 분위기가 당사 약세 시나리오에 가까워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씨티은행
알렉스 손더스 분석가는 8만 달러(한화 약 1억 1,760만 원)의 지지선이 지켜질 경우 오는 2026년 가상화폐 규제 진전에 따라 시장 수요가 살아날 수 있다고 전했다. 시티은행의 오는 2026년 말 비트코인 목표가는 18만 1천 달러(한화 약 2억 6,607만 원)다.
비트코인은 12월 1일 오전 현재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55% 상승한 1억 3,682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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