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창구가 막히자 신용대출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와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맞물린 결과라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27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05조87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104조7330억원)과 비교해 1조1387억원 증가한 규모다. 10월의 증가 폭(2조5270억원)과 비교하면 감소한 흐름이지만, 9월 증가 폭(1조1964억원)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주담대 증가 속도는 확연하게 낮아졌다. 27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610조9284억원으로, 지난달 말과 비교해 2823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신용대출은 마이너스통장 잔액 증가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확대됐다. 5대 은행의 개인 마이너스 통장 잔액(27일 기준)은 40조3843억원으로, 10월 말과 비교해 9171억원 증가했다. 나머지 일반 신용대출 증가 폭(2216억원)의 4배를 웃도는 규모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가계대출 억제 정책 등으로 주담대 등 주요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마이너스통장으로의 수요 쏠림 현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시장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는 추세가 이어질 전망인 만큼, 당분간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빨라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지난 27일 기준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020~6.172%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3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혼합형 금리 상단이 6%대를 넘어선 데 이어 하단도 약 1년 만에 4%대로 올라선 것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가능성에 어느정도 무게를 두는 모습”이라며 “이에 따라 향후 시장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출 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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