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에코프로가 헝가리 데브레첸에 양극재 공장을 완공하고 상업 생산을 본격 시작한다. 한국 배터리 소재 기업 가운데 최초로 유럽 현지 생산기지를 확보한 것으로, 유럽 규제에 대응하면서 현지 고객을 적극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에코프로는 지난 28일(현지 시각) 데브레첸에서 헝가리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고 30일 밝혔다. 행사에는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 등 가족사 경영진과 이스트반 요 헝가리 투자청 청장, 주요 고객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데브레첸 공장은 약 44만㎡ 부지에 양극재 생산을 담당하는 에코프로비엠, 리튬 가공을 맡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 공업용 산소·질소를 생산하는 에코프로에이피 등이 집입했다. 양극재 생산능력은 연 5만4000t으로 전기차 60만대 분량에 해당하며, 수산화리튬 8000t, 시간당 1만6000㎥의 산소도 생산한다.
에코프로는 내년부터 NCA·NCM 등 하이니켈 삼원계 양극재 양산에 돌입하고, 수요에 따라 미드니켈·LFP 등 중저가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증설을 통해 총 생산능력을 연 10만8000t까지 늘릴 방침이다.
헝가리 공장은 유럽 핵심 원자재 법(CRMA) 시행과 영국-유럽 무역 협정(TCA) 발효와 맞물려 배터리 셀 메이커와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거점이다. 유럽연합(EU)이 주요 원자재의 역내 생산·공급망 구축을 의무화하는 가운데 에코프로는 한국 기업 최초로 현지 양극재 공장을 준공하며 신규 고객 확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헝가리에는 이미 삼성SDI, SK온, CATL, BMW 등이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이번 공장에서 생산되는 양극재는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제련소에서 조달한 저가 니켈을 활용하고 자동화·첨단 제조기술을 적용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현지 채용 확대, 기술학교·직업훈련기관과의 협력 등 ‘현지화’ 전략도 병행하며 지역사회와의 동반 성장을 추진 중이다.
이동채 창업주는 준공식에서 “헝가리 정부의 전폭적이고 신속한 원스톱 지원 덕분에 지난 2023년 착공 이후 3년 만에 한국 양극재 기업 최초의 유럽 현지 생산 기지를 완공했다”며 “헝가리 공장 준공은 유럽 전기차 산업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에코프로와 유럽이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갈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코프로는 준공식 전날(27일) 부다페스트에서 한국-헝가리 문화 교류 행사로 전야제를 열고 현지 파트너들과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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