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김민정 기자] 배우 류승룡이 자신의 내면 속 '김 부장'을 마침내 떠나보내고,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진정한 제2의 인생을 살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움켜쥐고 있던 자존심을 내려놓는 김낙수(류승룡 분)의 눈물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29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이하 '김 부장 이야기') 11화에서는 회사와 집,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했던 김낙수가 자신을 괴롭히던 현실과 마주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남편 김낙수가 친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아내 박하진(명세빈 분)은 살던 집을 내놓으려 했지만, 김낙수는 "내가 알아서 한다"며 집을 팔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하지만 사고 이력 때문에 대리운전 콜조차 뜨지 않는 상황.
결국 김낙수는 형 김창수(고창석 분)를 통해 차를 팔기로 결심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깨끗하게 차를 세차하며 "수고했다"고 사과했다. 김창수의 제안으로 카센터에서 세차 작업을 시작한 김낙수는 작업복을 입은 자신을 보며 "잘 어울리냐. 짜증 나게"라고 투덜거렸지만, 고객이 새 차 같다고 기뻐할 정도로 완벽하게 일을 해냈다.
한편, 김낙수의 빈자리를 이용해 승승장구하던 백정태(유승목 분)는 도진우(이신기 분)에게 배신당하며 위기에 처했다. 백정태는 LA갈비를 들고 김낙수의 집 앞까지 찾아와 사과하며, 중소기업 임원 자리를 약속하며 도진우에 대한 '내부 총질'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김낙수는 "몰래 내부 총질을 하겠단 거네. 추하게 굴지 마라"고 일갈했지만, 전 팀원들의 안위까지 부탁하는 백 상무의 모습에 잠시 흔들려 제안을 수락하기로 했다.
하지만 박하진은 그의 선택을 가만두지 않았다. "당신은 우릴 지킨단 건 핑계였고, 그 알량한 자존심 지키고 싶었던 것"이라고 일갈하자 김낙수는 "어쩌다 이렇게까지 됐냐. 고지가 코앞이었는데"라며 괴로워하며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술에 취해 괴로워하던 김낙수는 꿈속에서 말끔한 양복을 입은 '김 부장(자신의 자아)'을 만났다. 김낙수가 임원이 되고 싶었던 이유를 묻자, 김 부장은 "가족들, 내 집, 내 자리 지키고 싶었어"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내 "아니었어. 하진이, 수겸이가 날 지켜주고, 난 알량한 자존심만 움켜쥐고 있었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이 고백을 들은 김낙수는 눈물을 흘리며 "그거 내려놓자. 김 부장, 그동안 수고했어. 그리고 미안하다"라고 작별을 고했다. 김 부장은 "고마워. 가벼워졌어. 잘해, 인마"라는 마지막 인사를 건네며 사라졌다.
결국 김낙수는 백정태의 제안을 거절하고, 집을 판 뒤 카센터로 출근하며 진정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상가는 아들 김수겸(차강윤 분)이 사용하는 것으로 결정되며, 가족들은 김 부장의 껍데기를 벗어던진 김낙수를 중심으로 다시 단단하게 뭉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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