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배두열 기자] 배고파가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최상위 레벨의 세계 대회인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UBG Global Championship, 이하 PGC)'에서 그룹 스테이지 첫날 비교적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특히 피오(Pio·차승훈)는 팀 내 가장 많은 킬포인트로 2023년 이후 2년 만에 밟은 PGC 무대에서의 성공적인 복귀를 신고했다.
배고파(Baegopa)는 29일 태국 방콕 센트럴 월드 펄스에서 열린 'PGC 2025' 그룹 스테이지 데이 2에서 32점(27킬)을 기록하며 중간 순위 6위를 마크했다.
이날 경기는 B그룹 16개 팀이 대회 첫 출격에 나선 가운데, '슬로우 스타터' 배고파는 매치 4까지 좀처럼 시동을 걸지 못했다. 미라마 맵 두 경기에서 단 5점에 획득하는 데 그쳤고, 그간 국제 무대에서 강점을 보였던 론도 전장에서도 4점에 머무르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11점이 전부였던 배고파의 순위는 15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배고파는 에란겔로 전장을 옮긴 매치 5부터 본격적인 포인트 사냥에 나섰다. 이 경기는 슈팅 레인지를 중심으로 자기장이 좁혀진 가운데, 배고파는 성장(Seongjang·성장환)이 2페이즈 코펜하겐 울브스(Copenhagen Wolves)로부터 1킬을 챙기며 분위기를 전환시켰고, 피오도 3페이즈 티라톤 파이브(THEERATHON FIVE)를 상대로 킬포인트 1점을 더했다.
특히 4페이즈 성장의 활약이 빛을 발했다. 성장은 팀이 북쪽 주도권을 쥔 상황에서 동쪽 단면을 홀로 책임지며 울브스와 페이즈 클랜(FaZe Clan)으로부터 잇따라 1킬씩을 뽑아냈다. 이 같은 성장의 단단한 경기력에 나머지 팀원들은 반대편 비비 팀(BB Team) 압박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고, 이 과정에서 추가 킬까지 챙겼다.
비록 5페이즈 비비 팀의 거센 역습에 전력의 절반을 잃었지만, 배고파는 이후 피오의 귀중한 1킬과 순위포인트 3점을 묶어, 9점(6킬)을 획득, 순위를 두 계단 끌어올렸다. 성장이 3킬·243대미지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으며, 피오도 2킬·755대미지로 힘을 보탰다.
그리고 두 선수의 맹활약은 매치 6에서도 이어졌다. 배고파는 1페이즈가 자신들의 랜드마크가 있는 밀베를 중심으로 자기장이 형성된 데 더해, 경기 시작 3분여 만에 피오가 메이드 인 타일랜드(Made In Thailand)로부터 1킬을 챙기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무엇보다 5페이즈, 남동쪽 격전지에서 9킬을 쓸어 담으며 경기력이 제 궤도에 오른 점이 고무적이었다.
배고파는 대치 구도가 이어지던 페이즈 클랜과의 일전에서 피오의 2킬 활약에 힘입어 4킬 승리를 거뒀다. 또 비록 그 과정에서 피오를 잃기는 했지만, 성장이 바통을 이어받아 체인지 더 게임(Change The Game)과 록 이스포츠(ROC esports) 간 교전에 개입해 무려 3킬을 챙겼다. 규연(Gyuyeon·최규연) 역시 1킬을 더하며 팀 화력을 달궜다.
배고파는 자기장이 벗겨진 6페이즈 상황, 매복 중이던 페트리코 로드(Petrichor Road)에 일격을 당해 전멸하기는 했으나, 그에 앞서 아칸(AKaN·김민욱)이 1킬을 추가한 덕에 '매치 10킬'을 완성, 순위 점수 2점을 포함한 12점의 두 자릿수 득점으로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배고파는 그랜드 파이널 티켓이 주어지는 5위와의 격차를 4점까지 줄이며 남은 이틀간의 일정에서 충분히 파이널 진출을 노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이날 함께 출전한 아즈라 펜타그램은 국제 무대에서의 교전력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12점(7킬)으로 15위메 머물며 적신호가 켜졌다.
이번 대회 각 그룹 상위 5개 팀은 그랜드 파이널 직행 티켓을 거머쥐는 반면, 6위부터 13위까지는 '라스트 찬스'에서 벼랑 끝 승부를 펼쳐야 하고, 14위 이하 하위 3개 팀은 그대로 짐을 싸야 한다.
30일에는 A 그룹이 2일 차 경기를 치르게 되며, 한국팀은 FN 포천, T1, DN 프릭스, 젠지가 출격한다.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오후 8시부터 시작하며, 배그 e스포츠 공식 유튜브, SOOP(숲), 치지직, 틱톡, 네이버 e스포츠 등에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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