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강지호 기자]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독일 4개국이 합작해 만들고 세계적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제작에 참여한 영화가 7년 만에 다시 스크린에 걸린다.
제71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자 각본상 수상작으로 뉴욕 타임즈와 LA 타임즈, 사이트 앤 사운드, 필름 코멘트, 더 필름 스테이지, 시네마 스코프 등 유수의 매체가 선정한 ‘올해의 영화 TOP10’에 이름을 올린 이 작품은 알리체 로르와커 감독의 영화 ‘행복한 라짜로’다.
영화 ‘행복한 라짜로’는 지난 2019년 6월 한국에서 개봉한 후 약 6년 만에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과거 인터뷰에서 이 영화를 보고 세 번 울었다고 밝히며 ‘행복한 라짜로’를 2010년 대 최고의 영화 10선 중 하나로 뽑기도 했다.
▲ 봉건적이고 아름다운 농장…그 속에 살고 있던 순수한 소년 라짜로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아름다운 시골 마을 인비올라타. 라짜로(아드리아노 타르디올로)는 이웃들과 함께 ‘담배의 여왕’이라 불리는 마을의 지주 후작 부인의 담배 농장에서 일하는 순박한 청년이다. 그는 봉건적인 방식으로 농장을 운영한다.
그러던 중 요양을 위해 마을을 찾아온 후작 부인의 아들 탄크레디(루카 치코바니)와 라짜로는 둘만의 우정을 쌓게 된다.
이후 자유를 갈망하던 탄크레디는 자신의 납치극을 꾸며 마을을 벗어나기로 결심하고 라짜로는 자신의 친구인 그를 위해 납치극을 돕기로 결정한다. 계획을 실행한 뒤 탄그레디의 어머니는 이를 가짜 유괴 사건이라 간파하지만 부동산 관리인의 딸은 이를 심각한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신고한다. 이후 납치 신고가 접수되고 마을에 찾아온 경찰에 의해 이웃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홀로 남게 된 라짜로는 이후 죽음의 경계에 이르게 되고 수년이 지난 후에 정신을 차리게 된다. 하지만 그는 늙지 않은 상태였다. 과연 라짜로는 자신이 찾던 탄그레디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 아름다운 풍경 속 우화에 담겨진 현실과 인간성
‘행복한 라짜로’는 외부와 단절된 이탈리아의 한 담배 농장을 배경으로, 순수한 청년 라짜로를 중심으로 인간의 선함과 믿음, 본질적인 인간성을 탐구한다. 현실과 우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개 속에서 깊은 여운을 남기며 종교적 울림에 가까운 감동으로 관객에게 잔잔한 충격을 안기는 작품이다.
제71회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이 영화는 제71회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으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제54회 시카고국제영화제, 제48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제51회 시체스국제영화제, 제90회 미국비평가협회상등 수많은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돼 국제적인 찬사를 받았다. 또 뉴욕타임스, LA타임스, 사이트 앤 사운드(Sight & Sound) 등 전 세계 유력 매체들이 선정한 ‘올해의 영화 TOP10’에 이름을 올리며 시대를 초월한 순수함과 인간성에 대한 깊은 통찰로 전 세계 영화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국내에서는 감독과 배우 모두 인지도가 없는 상태로 상당히 조용하게 개봉했다. 극장 점유율 역시 관 35개 만에 걸리며 큰 기대가 없는 상황이었으나 최종 관객 수가 1만 6,000명을 넘으며 선전했다. 이후에도 입소문을 통해 국내 영화 팬들에게 알려졌기에 이번 재개봉은 더욱 의미가 깊다.
봉준호 감독은 ‘행복한 라짜로’를 보고 3번 울었다고 전하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2010년대 영화 베스트 10에 꾸준히 ‘행복한 라짜로’를 뽑으며 작품성을 홍보한 바, 이번 재개봉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영화 ‘행복한 라짜로’는 현재 OTT 플랫폼을 통해 국내에서 구독제로 시청할 수 없다. 그렇기에 극장을 직접 찾아보는 ‘영화’로서의 매력을 이 작품은 관객이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철학적인 질문 속에 무해하고 따뜻한 내용과 어두운 인간의 본질, 아름다운 미장센을 모두 담아 찾아올 ‘행복한 라짜로’는 오는 12월 3일 극장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강지호 기자 khj2@tvreport.co.kr / 사진= 영화 ‘행복한 라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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