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자 외화예금이 지난해 1월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기업들의 외화차입금 상환과 연기금의 해외투자 집행 등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8일 한은 발표한 '10월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1018억3000만 달러로 한달 전보다 52억6000만 달러 감소했다.
9월(-5억5000만 달러)에 이은 2개월 연속 하락세로 지난해 1월 57억8000만 달러 감소 이후 최대 낙폭이다. 8월 1070억 달러까지 확대됐던 잔액은 5월(1013억 달러) 수준으로 낮아졌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과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예금이다.
통화별로 달러화 예금은 50억8000만 달러 줄어든 856억3000만 달러로 900억 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전체 비중은 84.1%를 기록했다.
한은은 기업들의 외화차입금 상환과 증권사의 투자자 예탁금 감소, 연기금의 해외투자 집행 등을 주요 원인으로 설명했다.
기업들이 해외에서 달러로 받은 수익을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외화차입금을 상환하는데 쓰고, 국민연금 등의 해외 투자가 컸다는 의미다.
엔화예금은 해외기업의 지분 인수를 위한 자금 인출 등으로 2억6000만 달러 줄어든 86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50억1000만 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주체별로는 기업이 55억 달러 감소한 867억6000만 달러를 보였다. 개인은 2억4000만 달러 증가한 150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은행별로 국내은행은 39억9000만 달러 줄어든 867억5000만 달러를, 외은지점은 12억7000만 달러 감소한 150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몇몇 기업들이 늘렸던 자금을 일시에 상환하는 등 기업들의 외화차입금 상환이 컸고 기조적으로 해외투자가 많았던 영향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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