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예멘 특사, 예멘 평화회담 재개 가능성 밝혀

사진 = 뉴시스

 

유엔의 한스 그룬드버그 예멘 특사는 2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예멘 내전 당사자들의 정전회담 재개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그룬드버그 특사는 오만이 주재하는 이번 주 무스카트의 중재 수련회의에 참석하고 왔다며 회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예멘과 인근의 더 넓은 지역의 최근 상황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가 있었고, 예멘의 정치적 상황 변화를 원하는 중동지역 국가들의 더 긴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합의도 이뤄졌다고 그룬드버그는 밝혔다.

그는 오만의 외무장관 사이드 바드르 빈 하마드 알 부사이디, 이란의 아바스 아락치 외무장관, 카타르의 모하메드 알쿨라이피 국무장관과 함께 토론했고 예멘의 무스타파 노만 외무차관 등 여러 관리들과도 만났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요르단 소재 유엔 예멘특사 사무실의 한 소식통이 신화통신에 제보한 바에 따르면, 이번 그룬드버그 특사 방문으로 여러 가지 새로운 제안들이 나왔다고 한다.

거기엔 후티군이 장악하고 있는 사나 공항과 호데이다 항구의 보수와 재가동 방침도 포함되었다고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말했다.

오만 중재자들의 제안 가운데에는 후티군이 향후 이스라엘 본토 미사일 공격과 홍해의 이스라엘 관련 선박들에 대한 포격을 중지하는 것도 협상 항목에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멘의 국제적으로 인정된 정부와 후티 반군 정부는 앞으로 정치 문제에 대한 회담을 진행하며, 정부군은 더 이상 전선에 군대를 추가 파견하는 것을 중지한다.

이와 함께 얼마 전 8월에 사나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12명의 후티 지도자가 살해당한 공격에 협력한 혐의로 후티 재판정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던 예멘 주재 유엔 직원들의 문제도 협상의 테이블에 올랐다.

유엔은 혐의를 부인했지만 이들은 모두 구속 상태에 있다.

 

이 밖에 이번 회의에서는 유엔 감시하에 제3국이 운영하는 사나 공항의 국제 항공기 2편의 운행, 폭격으로 파괴 당한 호데이다 항구의 재건 문제도 논의 되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사나 공항과 호데이다 항구는 모두 후티군이 이스라엘을 공격했다며 이 군이 올해에 대대적인 폭격으로 파괴한 곳들이다.

사나 공항의 폐쇄와 불타 버린 민간 에어버스 여객기들, 공항 터미널과 활주로 등의 파괴는 후티 지지자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이들 대부분은 정부군 지역의 공항이나 항만은 체포될 것이 두려워 이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호데이다 항구의 파괴와 폐쇄로 후티 정부의 주 수입원도 없어졌다. 수많은 거래처 선박들을 정부군 장악 항구에 빼앗긴 상태에서 후티는 지역내 수입업자와 소매상, 식당들에 대한 세금 인상으로 정부 비용을 보충해야 했다.

2023년 10월의 가자 전쟁 이전엔 예멘정부와 후티 양측이 취약하지만 비공식적인 휴전상태를 이어 왔지만, 가자 전쟁으로 대규모 충돌과 전투가 재개되었다.

후티군은 가자지구 지원을 위해 이스라엘 본토에 미사일과 무인기 공격을 시작했고 홍해의 이스라엘 관관 선박들에 무차별 포격을 가했다.

10월 11일부터는 가자 전쟁 정전협정의 효력 발생으로 후티도 이스라엘 공격을 멈췄지만, 파괴된 사나 공항과 항만 복구는 여전히 요원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