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본선 경쟁력이 곧 '명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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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본선 경쟁력이 곧 '명심'"

폴리뉴스 2025-11-27 12:34:35 신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아프리카·중동 4개국 순방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원내외 인사들이 오르내리는 가운데,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은 곧 본선 경쟁력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당원 투표 비중이 결정적이었던 당대표 선거에서 주로 등장한 명심 프레임과 달리, 이번에는 서울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야당 후보와의 최종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는지가 절대적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는 원내에서 서영교(4선)·박주민·전현희(이상 3선)·김영배(재선) 의원이, 원외에서는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홍익표·박용진 전 의원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정 구청장은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에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1~2일 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8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차기 서울시장 진보·여권 후보 적합도'에서 정 구청장은 13.0%로 1위를 차지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 구청장을 향해 명심이 실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정 구청장은 최근 뉴스1 인터뷰에서 '명심이 본인에게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 질문에 대답하는 순간 소위 '명팔이'가 되니 제가 답할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보시면 알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명심이 대통령 개인 친분에 따라 특정 후보에게 고정되기보다는 선거 국면에서 본선 경쟁력을 입증하는 인물이 곧 명심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시장·군수·구청장 초청 국정설명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정 구청장은 이날 이 대통령, 김민석 국무총리와 같은 테이블에 앉아 주목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시장·군수·구청장 초청 국정설명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정 구청장은 이날 이 대통령, 김민석 국무총리와 같은 테이블에 앉아 주목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 대선 이후 당 문제와 거리 둬…국민 판단 우선"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제일 중요한 건 본선 경쟁력"이라며 "여당이 서울시장을 차지하는 게 다양한 정책 추진에 훨씬 안정적이고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이 선거 문제에 개입하면 곧바로 말이 나오기 마련이고, 실제로 대통령께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며 "대선 이후 당 문제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고, 이런 사안에서는 국민 판단을 먼저 생각하신다"며 명심 논란에 선을 그었다. 

서울 지역구를 둔 한 민주당 의원도 통화에서 "후보를 정하는데 명심이 어떻게 작용하겠나. 당내 경선을 통해 정리될 것"이라며 "(거론되는 후보들) 각자 나름대로 경쟁력과 특색이 있어 지금은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가운데)이 지난 28일 서울 성동구 성수1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 현장을 방문해 정원오 성동구청장(오른쪽)의 설명을 들으며 정비사업구역을 둘러보고 있다. 왼쪽은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가운데)이 지난 28일 서울 성동구 성수1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 현장을 방문해 정원오 성동구청장(오른쪽)의 설명을 들으며 정비사업구역을 둘러보고 있다. 왼쪽은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지면 국정 동력 약화…'이길 사람'이 핵심"

배종호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은 통화에서 "민주당 서울시장 최종 후보의 조건과 자격은 무조건 본선 경쟁력이며, 그것이 곧 명심"이라며 "내년 지방선거 이후에도 이 대통령 임기는 중반을 지나지 않은 상황이므로 서울시장을 내주면 국정 장악력과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마음은 오직 이길 사람에 있다"며 "내 사람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배 부의장은 서울의 보수화로 인해 중도 확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젊은 층이 서울에 살기 어려워 경기도로 빠져나가면서 서울은 노령화했고,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계층 비중이 높아졌다"며 "이런 변화 때문에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게 필요한 건 강성·선명성이 아니라 중도는 물론 보수까지 아우를 수 있는 외연 확장력"이라고 설명했다.

정 구청장에 대해 "인지도는 높지 않지만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한 것은 성수동을 '핫플레이스'로 만든 행정 성과 덕분"이라며 "전문 행정가 이미지가 있고 강성 이미지가 없어, 보수화된 서울에서 장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차출론이 꾸준히 제기되는 김민석 국무총리에 대해서는 "서울시장을 거쳐 대권으로 가는 시나리오가 거론되지만, 본선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만약 진다면 대권에서도 멀어진다"며 "총리는 내년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고 대권에 도전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에게 만만치 않은 선거…당내 강성파는 확장성에 한계"

박창환 장안대 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민주당에게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매우 중요하지만 승리가 쉽지 않아 본선 경쟁력이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통화에서 "만약 오 시장이 후보로 나와 다시 당선된다면, 중도에 사퇴하고 대통령 후보로 나와도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민주당으로서는 다음 대선에서도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정부·여당은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도 서울시장 선거를 결코 놓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서울이 계엄과 탄핵을 거치면서 국민의힘을 안 찍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지만, 부동산 문제 등으로 중도층의 불만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민주당에 지금 서울시장 선거가 만만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과의 경쟁력, 그리고 중도층 표를 흡수할 수 있는 확장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당내 목소리가 세신 분들은 중도 확장성에서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대선과 최근 여론조사에서 서울시 민심이 민주당에게 우호적이라고만 볼 수 없다. 지난 대선에서 서울시 득표율은 이재명 후보 47.13%, 김문수 후보 41.55%, 이준석 후보 9.94%였다. 즉, 야당 후보들의 득표율을 합치면 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한,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7∼21일 전국 18세 이상 25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전국 평균 55.9%였으나 서울에서는 48.8%로 약 7%p 낮게 나타났다. 

한편, 과거 민주당 후보로 서울시장에 당선된 조순·고건·박원순 전 시장이 모두 외부 영입 인사였던 만큼, 당 안팎에서 외부 인사 영입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관세협상 주역인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중도 확장을 노린 외부 인사가 계속 거론되는 이유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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