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온라인 패션 기업 쉬인(SHEIN)이 자체 물류 시설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며 공격적인 환경 경영에 나섰다. 주목할 점은 전체 감축량의 약 98%에 달하는 상당부분을 재생에너지 도입과 에너지 효율 향상이라는 '직접 감축' 방식으로 이루었다는 것이다.
22일 쉬인에 따르면 중국 광동성 자오칭시에 위치한 '웨이롱 자오칭 하이테크 물류 단지'가 국제표준에 부합하는 탄소중립 인증을 최근 획득했다. 이 물류센터는 2024 회계연도 동안 총 3만 2,661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록했으며, 이 모든 양을 감축해 탄소중립을 실현했다.
감축 방법을 살펴보면, 지붕형 태양광 발전 시설을 직접 구축해 연간 130만kWh를 생산했고, 약 5만 8,952MWh 규모의 재생에너지인증서(REC)를 추가로 구매했다. 고효율 조명 및 공조 설비로 교체하고, HVAC 시스템 운영을 최적화하며 모션 센서를 도입하는 등 에너지 효율 개선 활동을 통해 배출 근원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직접 감축으로 상쇄하지 못한 잔여 배출량 587톤에 대해서만 글로벌 인증기관 베라(Verra)로부터 검증된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상쇄했다. 이번 인증 심사는 국제표준(ISO 14064-1, ISO 14064-3:2019)에 따라 진행됐으며, 글로벌 검증기관 뷰로베리타스(Bureau Veritas)의 철저한 심의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무스탄 랄라니 쉬인 글로벌 지속가능성 총괄은 "이번 사례는 직접 감축을 중심으로 한 확장 가능한 모델"이라며 "향후 다른 시설에도 적용해 탄소 중립 넷제로 목표 달성의 기반으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물류단지는 그동안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폐기물을 재자원화하는 '매립 제로' 인증도 획득한 바 있어, 환경 관리에 있어 일관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편 쉬인은 국제기후환경기구 SBTi가 규정한 목표에 따라 2030년까지 직접 및 간접 온실가스 배출(스코프1·2)을 2019년 대비 42% 절대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공급망 전반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스코프3) 감축도 함께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쉬인의 이번 조치가 패션 산업의 탄소 배출 주요 원인인 물류 및 생산 공정의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한 본격적인 시도로 평가한다. 다만, 단일 물류센터의 성과가 전 세계적으로 분포한 쉬인의 전체 공급망과 글로벌 운영 네트워크에 얼마나 확장 적용될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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