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점이 있는 감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사진입니다.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감에 보이는 까만 점은 대부분 감 내부에 존재하는 탄닌 성분이 산소와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산화돼 생기는 현상이다.
감은 특유의 떫은맛을 지닌 과일로 이 떫은맛의 핵심이 바로 탄닌이다. 탄닌은 원래 투명하거나 연한 색을 띠지만 과육이 손상되거나 공기와 맞닿는 시간이 길어지면 점차 색이 짙어지면서 갈색 또는 검은색으로 변한다.
이런 변화는 사과나 바나나가 껍질을 벗기면 갈색으로 변하는 과정과 비슷하며 산화작용에 의한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이해할 수 있다.
감의 탄닌 산화는 주로 과육 속의 세포가 외부 자극을 받으며 시작된다. 과일이 나무에서 떨어지거나 유통 과정에서 충격을 받을 때 혹은 집에서 가벼운 압력을 받을 때도 세포가 미세하게 손상될 수 있다.
그 순간 세포 안에 있던 탄닌이 공기 중의 산소와 만나 산화가 진행된다. 이 과정이 국소적으로 일어나면 작은 점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고 산화 범위가 넓으면 얼룩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산화는 부분적으로만 발생해 조그마한 점 형태로 나타나며 이를 육안으로 보면 까만 점이 박혀 있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탐스럽게 익은 감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입니다. / 뉴스1
이런 까만 점은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며 감이 상했다는 신호도 아니다. 오히려 감이 성숙해 가는 자연스러운 과정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특히 떫은맛이 적은 단감에서 이런 현상이 자주 발견되는데 단감의 경우 감숙 과정에서 탄닌이 불용화되면서 떫은맛이 줄어들지만 일부 탄닌이 남아 있는 부분에서는 산화가 쉽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런 탄닌 산화 반응은 육질을 해치지 않기 때문에 감의 식감이나 풍미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단지 시각적으로만 검은 점이 보일 뿐이며 이를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먹어도 안전하다.
또한 농사 과정에서도 탄닌이 산화될 여지는 많다. 기온 변화, 햇빛의 강도, 수확 시점 등 여러 요인이 감 속 탄닌의 상태에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과일이 갑작스러운 낮밤 온도 차를 겪었을 때 감 내부 조직의 세포막이 일시적으로 약해져 산화가 미세하게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자연 환경 속 요인들은 피할 수 없는 것이며 감의 품질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주지도 않는다. 오히려 자연 상태 그대로 재배된 감에서 더 자주 관찰될 수 있는 특징이라는 점에서 이는 과일이 가공되지 않았다는 증거로도 볼 수 있다.
탄닌 산화에 의해 생긴 까만 점은 곰팡이나 부패와는 완전히 다르다. 곰팡이는 퍼지는 형태를 띠며 질감이 물렁해지고 냄새 변화가 생기지만 탄닌 산화 점은 주변 과육이 단단하고 색 변화 외의 특징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 점은 감을 안전하게 먹어도 되는지 판단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까만 점이 국소적으로 박혀 있고 감의 식감과 향이 정상이라면 대부분 탄닌 산화로 인한 점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처럼 감 속에 보이는 까만 점은 자연스러운 탄닌 산화의 산물이며 감의 영양이나 안전성에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오히려 감이 가진 고유한 생리적 특성이 드러난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이를 알고 나면 까만 점이 있는 감도 더욱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