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인알앤피가 천연물 항암제 연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합성신약 분야로의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했다. 서울홍릉강소특구에 위치한 재인알앤피는 지난 21일 비소세포폐암 예방 및 치료에 활용 가능한 신규 '데커신' 유도체 화합물에 대한 물질 원천 특허를 등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특허는 천연물 유래 성분인 데커신을 구조적으로 개량해 개발한 신규 유도체와 관련 화합물군을 포함하며, 합성 기술과 약학적 조성물 제조 방법까지 포괄적으로 보호한다.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약 85%를 차지하며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사망률을 기록하는 암으로 꼽힌다. 기존 치료제에 대한 내성 발생과 치료 효과의 한계가 지속적으로 보고되면서 새로운 기전을 가진 항암제 개발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재인알앤피가 개발한 데커신 유도체는 종양세포 증식 억제와 항염증 작용을 동시에 유도하는 특징을 보여 차세대 병용요법 후보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기존 EGFR 억제제인 게피티니브와 함께 사용할 경우 치료 효과가 상승한다는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기술적 차별성을 확보했다.
재인알앤피는 그동안 천연물 기반 항암신약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4건의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았고, 단독 및 병용요법 1상 임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번 특허 등록을 계기으로 천연물 단일 성분을 구조 변형해 합성신약을 개발하는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했다는 평가다. 천연물 유래 합성신약은 천연물이 가진 낮은 독성과 다중 표적 작용이라는 장점을 살리면서도,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약리 효과를 최적화할 수 있어 향후 상업적 파급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측은 이번 특허를 기반으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시작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 주요 국가에서 임상 승인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 특허 출원과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기술이전 협상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고성규 재인알앤피 대표는 "이번 특허 등록은 천연물 항암 연구가 합성신약 개발로까지 진화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를 마련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재인알앤피는 서울홍릉강소특구의 H-Bridge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상용화 전환 연구와 인증·인허가 지원을 받으며 실용화 기반을 구축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신규 특허를 통해 중소 바이오기업이 천연물 연구에서 합성신약 개발자로 도약하는 전환점을 만들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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