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없는 번호입니다"…4년간 홈피 방카 정보 갱신하진 않은 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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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없는 번호입니다"…4년간 홈피 방카 정보 갱신하진 않은 銀

이데일리 2025-11-27 12:06:33 신고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KB국민은행이 공식 홈페이지에 방카슈랑스 제휴처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올려놓고 수년째 업데이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방카슈랑스(은행 채널을 통한 보험 판매) 규제 완화로 내년부터 은행의 방카슈랑스 취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소비자에 대한 기본적인 안내조차 미비한 것이다. 우리은행 또한 과거의 제휴처 정보를 수정하지 않고 있는 등 홈페이지 상품·서비스 소개에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27일 이데일리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공식 홈페이지에서 방카슈랑스 제휴처 관련 정보를 분석한 결과 국민은행은 최소 4년 전 정보를 그대로 방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지난 2021년 7월 신한금융지주 생명보험사와 통합한 오렌지라이프생명을 아직 생명보험사 방카슈랑스 제휴처로 안내하고 있었다. KB라이프생명은 ‘최고의 은행인 국민은행의 자회사’라고 잘못된 정보를 게시하고 있다. 현재 KB라이프생명은 국민은행이 아닌 KB금융그룹의 자회사다. 다른 생명보험사 설명 또한 10여년 전 자산규모와 실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27일 KB국민은행 홈페이지 방카슈랑스 제휴처 소개 화면. 현재 KB금융지주 계열사인 KB라이프생명을 KB국민은행의 자회사로 잘못 소개하고 있다. 지난 2021년 7월 신한금융그룹 생명보험사와 합쳐져 신한라이프로 통합된 오렌지라이프생명을 제휴처로 안내하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홈페이지 갈무리)


손해보험사 제휴처 또한 철 지난 정보를 소개하고 있었다. 라이나손해보험의 옛 명칭인 에이스아메리칸화재해상보험을 그대로 명시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에이스손해보험이 라이나손해보험으로 상호를 바꿨는데 그보다 더 오래된 상호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은행에서도 공식 홈페이지에 1년 이상 지난 정보를 명시하고 있다. 방카슈랑스 제휴처 소개를 보면 지난해 6월 라이나손해보험으로 상호를 바꾼 여전히 에이스손해보험으로 표기하고 있다. 문제는 소비자가 홈페이지에서 잘못된 정보를 보고 제대로 권리를 행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민은행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오렌지라이프생명 민원담당 부서 전화번호로 연락하면 “현재 서비스가 중단된 번호”라고 돼 있다. 공식 홈페이지의 민원담당 연락처를 제때 업데이트하지 않아 소비자의 불편이 생길 수 있다.

KB국민은행 홈페이지 방카슈랑스 제휴처 소개 화면. 오렌지라이프 방카슈랑스 헬프데스크 번호에 전화해보면 “현재 서비스가 중단된 번호”라는 안내가 나온다.(사진=KB국민은행 홈페이지 갈무리)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사태로 ELS 판매를 중단한 은행들이 방카슈랑스를 통해 비이자 수익을 보강하는 가운데 기본적인 소비자 안내조처에는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KB금융그룹 IR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민은행 방카슈랑스 판매 등 대리사무취급수수료 수익은 1253억원으로 1년 사이 38.1% 증가했다. 대형 시중은행이 방카슈랑스 판매를 통해 얻는 이자수익은 분기별 수백억원으로 많게는 반기에 1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판매를 통한 수수료 수익은 늘리는 와중에 홈페이지 정보 업데이트, 소비자 안내는 부실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특히 은행 중심 금융지주사는 금융당국에 양질의 상품 판매를 통한 소비자 편익 제고라는 명분으로 판매 비중 규제 완화를 건의해왔다.

실제 금융당국이 이 같은 건의 사항을 수용해 내년부터는 은행 창구에서 특정 생명보험사 상품을 전체의 50%, 손해보험사 상품은 전체의 75%까지 판매할 수 있다. 현재 은행들은 같은 지주 보험 계열사와 상품 라인업을 확충하는 등 시너지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0월 기준 국민은행의 생보사 상품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같은 KB금융그룹 계열사인 KB라이프생명(21.44%)로 삼성생명(19.01%), 한화생명(13.44%)보다 높았고 신한은행 역시 같은 지주 계열 신한라이프(47.8%, 누적은 23.1%)의 판매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우리은행 또한 지난달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인 ABL(12.5%), 동양생명(5.8%)의 상품 판매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규제 완화가 방카슈랑스 영업 확장에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상품을 만드는 보험사 간 경쟁이 치열해져 은행들은 더 좋은 상품을 가져와서 판매할 수 있다”며 “다만 계열사 몰아주기의 경우 당국에서 계속 살펴보겠다고 한 만큼 계열사 간 시너지가 실제로 얼마나 발생할지는 조금 더 살펴봐야 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우리은행 홈페이지 방카슈랑스 제휴처 소개 화면. 라이나손보로 바뀐 ACE손해보험을 방카슈랑스 제휴처로 명시하고 있다.(사진=우리은행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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