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일제강점기를 둘러싼 역사 인식 발언으로 거센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며 논란 수습에 나섰습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25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354 삼오사'의 영상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알베르토 몬디와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 호주 출신 방송인 샘 해밍턴, 배우 송진우가 출연해 국제결혼과 혼혈 자녀의 정체성에 관한 대화를 나누던 중 문제의 발언이 나왔습니다.
알베르토 몬디는 한국사에 관심이 많다는 아들이 일본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자, "옛날에 그랬는데 지금 우리 이모도 일본인이지 않느냐. 그렇게 일본 사람들이 나쁜 것 아니고, 이건 역사다. 양쪽 이야기도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인과 결혼한 남동생을 둔 그는 이러한 방식으로 조카에게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시청자들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일본의 한국 침략과 식민 지배라는 명백한 역사적 사실을 마치 양국 간 대등한 분쟁처럼 묘사했다는 지적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가해자와 피해자가 분명한 역사를 두고 '양비론'을 적용한 것은 심각한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영상은 곧바로 비공개 전환되었습니다. 함께 출연했던 송진우 역시 일제강점기를 "한국과 일본이 싸웠다"고 표현해 비난을 받았으며, 제작진도 편집상의 문제를 인정하며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알베르토 몬디는 26일 오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공개된 삼오사 영상에서 제 발언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불편함과 실망을 드렸다는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한국과 일본의 역사 문제는 수많은 분들의 아픔과 기억이 깃들어 있는 매우 무거운 주제"라며 "그럼에도 저는 그 무게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채 경솔한 발언을 했고 이는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알베르토 몬디는 2013년 한국에 정착한 이후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쌓아왔습니다. JTBC '비정상회담'을 통해 얼굴을 알렸으며, 이후 '미운 우리 새끼', '아는 형님'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한국어에 능통하고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을 보여온 그였기에, 이번 발언은 팬들에게 더욱 큰 실망을 안겼습니다.
"앞으로 더 신중하게 행동하며, 제 아이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도록 역사와 맥락, 그 의미를 깊이 공부하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한 알베르토 몬디. 그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진정성에 대한 의문과 함께 역사 인식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향후 그가 보여줄 행보와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한 노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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